김시극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돌아가는 세탁기가 멈췄다
떠그덕떠그덕, 삐- 삐-
멈춘다는 것은
무엇을 끝내고 쉰다는 것
젖은 빨래야 햇볕에 말린다 해도
젖은 그대 가슴 어디에 걸어둘꼬
바람의 날개 밑에
허공의 외딴 지붕위에
젖은 빨래는 제 몸을 쥐어짜며
보송보송 가벼워진다
가벼워지는 빨래라야
멈춰보는 삶이라야
그대여, 너와 나의 사랑은
그렇지, 젖은 빨래 같은 것
그냥 젖은 옷 휘감고
젖은 가슴 말리기에
햇볕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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