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최종수정 : 2016-02-12 17:18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인류역사가 시작된 후 우리 인간이 서로 간의 인사를 나누는 습관과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언어학자 외에는 일반인들은 전혀 짐작할 수가 없다. 이 지구 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족과 부족들, 그리고 개인 사이에 행해지는 사교적인 예의의 인사 하는 풍습은 오래전부터 계속 전래했다고 생각된다.

     수많은 다른 민족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다 보면 인사의 종류에도 민족과 종교, 또 문화권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말로 하는 인사가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사법이지만, 어느 인종에 따라서는 말 대신 몸의 일부를 접촉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에스키모는 언어 대신 서로 뺨을 때리고 친한 사이에는 서로 마주 보며 코를 비빈다. 뉴-질랜드의 원어민인 마오리족은 코를 맞추는 것이 인사이고, 케냐의 마사이족은 서로 얼굴에 침을 뱉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곳 마사이족이 사는 케냐와 탄자니아 지역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물이 귀하여 누구나 서로 만나면 상대에게 인사로 주는 것이 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물이 대단히 귀하여 인사로 물을 줄 수 없으니 그 대신 침을 상대에게 뱉음으로써  상징적으로 물을 주는 인사로 대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수한 민족들이 아직도 그들의 전통을 지키는 풍습 외에 이 지구 위의 여러 다양한 민족들의 현대식 인사법은 주로 손을 잡는 악수가 보편화 되어 있다.

    이 악수의 유래는 BC1800년 바빌로니아에서 새해를 맞이할 때 축제를 벌이는 자리에서 왕이 최고 신(God) ‘말두크’ 상의 손을 잡았다는데 이것은 ‘말두크’가 그해의 통치권을 왕에게 내린다는 것을 의미했으며, 그 후 아시리아가 바빌로니아를 정복하고 아시리아의 왕들도 이 의식을 전수한 것이다.

     악수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는 이집트 시대보다 훨씬 더 올라가서 옛사람들은 길에서 만나면 우선 적이라고 의심을 하고 몸에 지니고 있는 칼에 손을 댔고 상대방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에게 서서히 접근하였고 그러다가 서로 싸울 뜻이 없음을 알게 되면 칼을 거두고 무기를 쓰는 오른손을 내밀어 적의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러한 다양한 인사형태를 따라 이웃과 이웃끼리, 이민족과 이민족 간에 서로의 호의적인 마음을 표시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친선을 도모하는 의식이 되어갔다.

     민족에 따라 인사에 내포된 뜻도 다양하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지금부터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간 시대까지도 집안의 어른들, 친지 간이나 이웃 간에 아침 일찍이 하는 인사는 으례 ” 진지 잡수셨어요?” 또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안녕하세요?” 였다.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먹을 것이 넉넉지 못하여 종종 아침 식사를 거르는 때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선 주위의 사람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나 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녕히 주무셨어요?” 또 “안녕하십니까?”하고 문의하는 인사는 옛날에는 사람들의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나 의사가 희소했기 때문에 밤사이에 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밤을 지나는 동안 병으로 고생하지 않았는지를 문의하는 뜻이었다. 중국에도 옛날에는 우리와 같은 인사를 하였는데 지금은 다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인사도 하루의 시간에 따라 다르고 또 동양과 서양에 따라, 민족과 문화에 따라 다르다. 서양의 대표적인 영어권과 독어권에서는 “Good morning” 또는 “Guten Morgen”(북부 독일) 혹은 “Gruess Gott”(남부 독일) 이라고 하고, 불어권에서는 ‘봉주어(Bonjour)”라고 하며, 중동의 모슬렘들의 인사는 “살람 왈레콤(Salam Wahlechom)”, 유대인은 “샬롬(Shalom)”, 아프리카의 케냐 주위 지방에서는 “쟘보 부와나(Jambo Bwana)”, “하바리 가니(Babari Gani)”, 혹은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이다. 스페인은 “부에노스 디아스(Buenos dias)”, 이탈리아는 “봉죠르노(Buongiorno)”, 포르투갈은 “봄디아(Bom Dia)”라고 한다. 같은 동양이라도 한국에서는 문안의 뜻을 갖고, 중국인의 인사는 “조상(광동어) 혹은 “자오샹(북경어)”이라 하는데 그것은 “이른아침”이라는 뜻이며 “니 하오”라는 인사는 “안녕하시오?, 또 인도의 힌두인들은 “나마쓰데”, 씨-크인들은 “샸스리카”, 필리핀은 “마간당 우마가”, 일본은 “오하요 고자이마쓰” 이다.

     이렇게 예를 들자면 끝이 없지만 이러한 인사들의 뜻은 한 의미로 귀착하는데 그것은 모두 문안과 안녕을 물으며 빌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예절은 상대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켜서 서로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편하게 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표시를 함으로써 친선을 유지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이른 아침 거리에서 지나치는 낯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나누는 첫 인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하루의 일과를 즐겁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Good Morning, Have a nice day!”
      얼마나 흐뭇하고 고무적인가!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위잉잉!“뭐야! 기분 나쁘게.”나는 이어폰 볼륨을 좀 더 높였다.‘바보야, 그래가지고 들려? 더 높여야지!’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이상하네? 녹음할 때 잡음이 들어갔나? 내 귀가 잘못됐나?’나는 이어폰을 뽑고 면봉을 찾아 귀를 후볐다.‘아악! 하지 마! 아파!’“엄마야!”나는 놀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집안은 고요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음악을 더 크게 틀었다.‘히히, 볼륨을 더, 더 크게 올려야지!”“누, 누구야?”소름이 오소소...
이정순
절친 2024.04.30 (화)
   자연 속에는 서로 반겨주는 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울긋 불긋 물든 단풍과 그와 잘 어울리는 단짝 낙엽, 따스한 봄 볕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개나리, 흐르는 강 줄기와 강물에 치덕 치덕 내리는 빗줄기. 며칠 전 강변에서 비 님과 호젓한 시간을 보내었어요. 우산에 떨어지는 사근 사근 빗방울 소리 들으니 공연히 실룩 거리는 입에서 맥없는 웃음이 나왔어요.저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꼭꼭 숨겨둔 절친이 있어요....
박혜경
송금 전표 2024.04.30 (화)
낡은 지갑 속에서낡은 쪽지 한 장을 발견 한다아버지 이름으로 입금된 송금 전표싸늘한 시체처럼 싸느랗게 떠오르는 이름 석 자이제 그 이름으로 입금 시킬 아버지가 없다적은 금액 속에 묻어 나는 까만 눈물풍수지탄風樹之嘆, 풍수지탄風樹之嘆내 얄팍했던 지갑이 원망스럽다아니다, 아니다 얇은 지갑이 죄가 아니다지갑 속에 숨어 있던 내 양심이 죄다아버지께 송금된 마지막 교신이 세상 큰 바다를 건너가신 마지막 흔적이제는 입금 시킬 곳 없는...
이영춘
봄밤 2024.04.22 (월)
언제 와 닿았을까벚꽃잎 살랑이는 듯한 손짓어리여린 초록빛 말 한마디깡깡 얼었던 맘을 동그랗게 녹여내고눈 녹아 흐르는 개울물처럼속살대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마음이 간질거린다사랑이 왔구나
이인숙
곁에서 2024.04.22 (월)
첫 인터뷰를 했다. 캐나다로 돌아와서 쓸 수 있는 글과 써야 하는 글 사이에서 고민했다.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한인 이민자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인생을 기록하고 싶었다. 평범한 이민자인 부모님의 낡은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 시작한 글쓰기의 반경을 넓히는 작업이다. 이민자는 모국에서 만큼 인정받을 기회가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이야기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알아주는 이 없는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휘발되기 전에 쓰고...
김한나
  머리가 허연 사내 하나가 털이 하얀 강아지 한 마리와 동네 골목을 산책 중이다.산책하고 싶어 한 게 개였는지 사내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강아지가 앞장서고 사내가 뒤를 따른다. 강아지가 길모퉁이에 멈춰 서 있다. 아랫도리를 낮추고 볼일을 보는 개를 사내가 조용히 기다려준다. 꽁초 한 개비 마음 놓고 못 버리는 인간의 거리에 천연덕스럽게 응가를? 무슨 상관이냐고, 갈 길이나 가시라고, 녀석이 흘끔 위 아래로 훑는다. 녀석이 일어선다....
최민자
시와 종교 2024.04.22 (월)
고통과 시련으로 가슴에 든 멍을 씻어주는시는 훌륭한 마음의 의사무언가 될 듯 안 될 듯할 때의 괴로움이無 자의 깊은 화두가 되어참회의 순간으로 깨달음을 구하네꽃잎이 지고 말라도 봄 날봄바람은 다시 찾아와꽃을 다시 피우고나비로 다가와 시의 향기를 풍기네때론, 울긋 불긋 가을 바람에귀뚜리 소리가 눈물 짓게 하고하얀 눈 발이 날리는 겨울에는외로움에 시를 쓴다네보고 읽고 듣는 시마다시구는 생겨났다 사라져도생의 길잡이로깨달음이...
강애나
풍경 속 평온 2024.04.15 (월)
햇빛 가리개 구름은머리에 하이얀 솜털을뒤집어 쓴 산봉우리를살포시 허공을 헤엄친다하늘의 풍경을 그대로 담은바다의 모습은 그지없이 평온하다바다와 산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그냥 묵묵부답으로 본연의 자태를 취할뿐아무런 댓가를바라지 않는다하늘과 산과 바다를멀리서 지켜보는저 학동은 그지없이유유자적한데저 멀리서 뜬금없이먹구름 하나가비를 몰고오네 
구대호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