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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회가 세운 새로운 기록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1-28 14:35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109)

Overcoming Challenges

캐나다 국가(國歌) 가사 중 “in all thy sons command”를 “in all us command”로 성(性) 중립적으로 개사하자는 의원 개인 법안(법안C-210)을 27일 상정한 모리 벨링저(Belanger·60)하원의원(오타와-베니에 선거구· 자유당)은 당일 새로운 기록을 하나 더 세웠다.

캐나다 의회 사상 최초로 의원 육성이 아닌 인공적인 목소리로 법안 낭독 후 상정된 일이다. 벨링저 의원이 아이패드에 저장한 원고가 낭독된 후 많은 의원이 기립 박수를 쳤다.

이 일에는 배경이 있다. 지난 10월 총선 유세를 할 때만 해도 벨링저 의원의 목소리는 약간 힘을 잃었을 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총선 결과 8선을 확정하고 연방하원의장에 지원했다. 그러나 11월 30일 의사는 벨링저 의원에게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일명 루게릭병 진단을 내렸다.

루게릭병은 현재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근력이 약해지고, 수축현상이 생기며 호흡장애와 언어능력 장애가 일어나는 이 병은 발병 원인도 현재까지는 가설에만 의존하고 있다.

벨링저 의원은 같은 법안을 2014년 9월 22일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올해는 캐나다인 58%가 가사 변경에 찬성, 19%가 반대한다는 설문결과를 더해 법안을 올렸다.

법안 찬반 이전에 동료의원들은 그의 의지에 대해 경의를 표시했다. 말싸움이 일상적으로 격렬하게 벌어지는 곳이 의회지만, 가끔 이와 같은 배려하는 모습은 캐나다인의 의회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8선 의원인 벨링저 의원의 인공 목소리 낭독을 시작으로 이제 말 못하는 장애는 더 이상 캐나다 의회에서는 의정활동의 걸림돌이 아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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