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다이어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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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www.bkwsukorea.com

마음의 다이어트를 아시나요

요즈음 너도 나도 다이어트를 하느라 대단한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을 본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가벼운 다이어트에서부터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철저한 다이어트에 이르기까지 수 없이 많은 다이어트법이 있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 어떤 목적을 위해서건 그 여러 가지 다이어트 중에 하나쯤은 시도해 보았을 것이며,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 얼마나 대단한 결단력과 엄격한 규율이 필요한가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이처럼 몸을 돌보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 몸의 주인인 마음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사실 우리의 마음도 몸 못지 않게 비만증과 각종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하지 않은 잡생각에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의 비만증이 아니겠는가. 지나간 일이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관심을 쏟고, 심지어는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까지 생각하다 보면 마음 속이 복잡해져서 정작 나한테 꼭 필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가 없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의 마음은 때때로 자신에게 해가 되는 줄도 모르고 과거에 상처 받은 일이나 어떤 사람에 대한 화나 미움의 포로가 되기까지 한다. 미움과 화는 우선 나와 남을 적대관계에 놓음으로써 작게는 미미한 내적인 갈등에서부터 크게는 남들과의 충돌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란을 일으키는 마음 속의 악성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눈 앞의 현실이 외곡되어 보이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이처럼 마음이 각종 장애들을 겪고 있다는 증거는 건강한 마음이라면 늘 느껴야 할 평화와 행복 대신에 불안과 걱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면 우선은 지금의 내 마음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야 한다. 자기 몸이 건강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이어트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마음 속의 흙먼지와 병균들을 그대로 끌어안고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다이어트는 잡생각이라는 군살을 제거하고, 미움이나 화와 같은 병균을 씻어내는 작업이다. 불필요한 생각들의 군살을 제거한 자리에는 순수하고 긍정적인 생각의 근육을 키워주어야 다시 군살이 들어서지 않는다. 미움과 화의 병균을 씻어내는데는 뭐니 뭐니 해도 자기 자신의 존귀함과 고유함을 알아보는 자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가장 강력한 효험이 있다. 내 안에 만족이 없기 때문에 미움과 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명상은 바로 이런 마음의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아를 키워나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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