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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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www.bkwsukorea.com

사랑의 본성

우리는 각자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남들과 나누며 산다. 내 안에 있는 것은 자연스럽게 흘러 나가게 마련이며, 내 안에 없는 것은 남들에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남들과 나누는 사랑은 자신이 내적으로 얼마나 충만한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내가 내적으로 힘이 있고 충족감을 느낄 때는 남들에게 아낌 없이 주게 되며, 반면에 내면이 빈곤할 때에는 아무리 주고 싶어도 줄 여유가 없다.

우리가 나누는 사랑은 대체로 다음의 네 가지 유형 중의 하나에 속할 것이다. 첫째 유형은 나의 근원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순수한 사랑으로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 조건 없는 사랑이다. 이것은 사랑이 자신의 본성임을 깨닫고 경험함으로써 표현될 수 있는 순수한 자아의 일면이기 때문에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가는 사랑이다. 둘째는 사랑을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실제로 사랑을 줄 때에 의식적으로 노력이 필요한 경우다. 말하자면 자연스럽게 흘러 나가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미묘한 내적인 갈등을 느끼며 주는 사랑이다. 셋째는 언제나 반대급부로 나에게 돌아올 것이 무엇인가를 계산하는 사랑이다. 일부러 앉아서 그런 계산을 한다기 보다는 오랜 습관에 의해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하는 마음 속의 거래이기 때문에 우리는 대개 자신이 그런 계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넷째 유형은 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받기만 원하는 사랑이다. 영혼이 내적으로 고갈되어 나약한 상태에 있을 때에는 남에게 아무리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사랑을 받는다 해도 언제나 충족되지 못한 갈증이 남아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내적인 상태에 따라 이 네 가지 유형의 사랑을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겉으로는 표현되는 행동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주는 사람 자신의 마음은 차이를 느낀다. 나는 주로 어떤 유형의 사랑을 주며 사는가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유형과 현실의 내가 다르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 둘을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것과 내 행동이 일치할 때 진정한 행복과 평화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의존성을 가져오지 않는 건강한 사랑을 할 때 우리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가 건강해진다.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 주는 건강한 사랑을 하려면 먼저 나 자신이 내적으로 안정되고 충만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모든 사랑의 열쇠는 결국 내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필요한 변화를 해 나갈 때 내 안에 있는 무한한 사랑의 본성이 서서히 일깨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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