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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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www.bkwsukorea.com

생각과 삶의 질

생각은 의식을 의미하고, 의식은 빛이며 생명의 에너지다. 이 살아 있는 비물질의 에너지가 모든 인간 활동의 바탕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바탕은 의식이며 생각이다. 생각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순수하고 집중될수록 힘이 있다. 그런 집중된 생각의 힘을 가지고 뭔가를 하면 원하는 결과가 저절로 달성된다. 우리가 그처럼 자연스럽고 쉽게 원하는 것을 성취하며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에 그와 같은 순수함과 집중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심은 끊임없이 이리 저리로 분산되기 때문에 생각의 에너지도 그에 따라 여러 곳에 흩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식은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뭔가를 생각하며, 잠을 잘 때에는 비록 의식은 쉬고 있어도 무의식은 계속 생각을 하면서 머리 속에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모든 경험들을 정리하고 정돈한다. 그것은 때때로 서로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 일이나 사람들이 함께 나오는 영문을 알 수 없는 꿈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무의식은 컴퓨터에 비유해서 말하자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와 같다. 서로 어떻게 관련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경험의 데이터를 분류해서 적절한 곳에 집어 넣어 나중에 필요할 때 꺼낼 수 있게끔 갈무리한다. 내가 하는 생각들에 대해 아무런 자각 없이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두면 그만큼 무의식이 할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잠자는 동안에 무의식이 바쁘게 활동하느라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게 느껴진다. 깨어 있는 동안 내가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를 항상 자각하면서 생각을 잘 다스릴 수 있을 때에는 잠을 자는 동안에 무의식이 따로 정리할 일이 별로 없어서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는다. 명상 수행자들이 비교적 잠을 적게 자면서도 별로 피로를 느끼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

생각이 어떻게 감정을 일으키고, 그것이 어떻게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는가를 항상 맑은 의식으로 지켜 보는 사람은 마음 속에 혼란이 없고 생각의 에너지, 즉 생명의 에너지를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생각, 감정, 태도, 말, 행동이 모두 일치되는 평화와 자유 그리고 행복을 맛보며 살 것이다.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늘 그처럼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삶을 질이 높은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면적으로 아무리 많은 일을 달성한다 해도 명료한 의식과 관심을 가지고 그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면 마음 속은 늘 공허할 것이다. 왜냐 하면 행위와 거기에서 오는 결과는 있지만 그 행위를 경험하는 존재, 즉 의식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참 자아를 의식하며 그 과정을 경험할 때 어떤 일을 하든 자유로움과 함께 충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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