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는 혼연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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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나'를 잊는 혼연일체

2002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경험한 감동을 아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모두가 참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됨을 경험한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유한한 세계를 벗어나 더 큰 가능성의 세계를 향해 높이 솟아오른다. 너와 나를 잊고, 각 개인의 관심사를 초월해서 더 큰 목표 안에 하나로 일치될 때 결집되는 강력한 힘 앞에서는 불가능이 없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처럼 순수한 열망으로 함께 마음을 모으는 순간 우리 안에 잠재된 무한한 능력이 일깨워진다. 우리가 언제나 그와 같은 순수하고 큰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아마도 늘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성공적인 삶이 될 것이다.

너와 나를 차별하지 않고, 나와 남을 비교하지 않을 때, 서로 무엇이 다른가가 아니라 공통점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출 때 우리는 평범함을 뛰어넘어 위대함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 위대함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남다른 업적을 달성하는 문제가 아니라 조용히 실천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그런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위대한 '무명용사'들이 많을 때 그 사회에는 언제나 활력이 넘치고 조화가 있다. 그리고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그와 같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나가 될 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가능해지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어떤 집단에서든 아마 사람들 사이의 화합을 깨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내가 옳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어느 누구도 틀린 사람은 없다. 왜냐 하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의 범위 내에서 어떤 견해나 입장을 선택할 수 밖에 없으며, 각자의 지식과 경험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각자 나름대로 옳다. 다른 사람들은 틀리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가 옳다'는 에고(Ego)는 대립과 분열을 낳는 마음 속의 불순물이다. 끊임없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정당화하려는 에고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조화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모두가 하나로 일치되는 혼연일체의 아름다움도 경험할 수가 있다.

육체적이고 외적인 차이를 초월한 영혼으로서 모든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쉽게 서로의 공통점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신을 닮은 아름다운 빛으로서 서로 닮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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