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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가상현실에 대한 위기의식」···『미래 헌책방』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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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6-10-30 09:00

이명희/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Ⅰ. 서론

 

AI는 예술, 문화, 학문 등 인간과 밀접해서 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큐알 카드 사용은 기본이고, 교육과 학습, 금융과 소비생활, 교통과 이동, 문화. 예술. 창작 등 이제는 인간의 뇌가 AI를 정복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일론 머스크는 예언하기를 ‘AI의 발전 속도가 이미 인간의 통제를 벗어났고,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돈이 1년에 수백조에 달해, AI가 어제 그림을 그렸다면, 오늘은 소설을 쓰고, 내일은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낸다.’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가 편리한 세상에 살면서, 위험한 세상에 살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미래 헌책방』은 이야기 속 작가가 AI 세계에 편승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도용하다가 AI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작가로서 양심을 고백하는 스토리다.

 

Ⅱ. AI와 인간의 관계

 

우주는 우연히 만난 「강아지 봇」을 키우길 원했으나 부모님은 진짜 강아지라는 걸 알고, 허락하지 않는다. 진짜 강아지는 산책, 목욕, 밥 등을 챙겨 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 부모는 집안의 노동력을 AI로 전환해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AI 기술의 가속화는 사람과의 관계도 기계가 대신하는 현실이다. 과연 로봇 강아지와 인간의 교감이 지속될지 의문이다. 우리의 일상에는 로봇 청소기를 비롯해 반려 로봇과 독거노인의 정서적 교류를 지원하는 돌봄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기반 로봇이 자리 잡고 있다. 사례로 시에서 독거노인에게 돌봄 로봇을 지원했으나 노인들이 사용법을 알려 하지 않고, 사람이 아닌 기계의 소음으로 받아들여 지자체 보급은 호응이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반려견, 반려묘, 반려 식물 등을 키우면서 사랑을 주고받으며 힐링의 매개체로 삼는다.  이 매개체는 살면서 가족이 된다. 그러나, 편리해서 강아지 봇을 키운다고 진짜 가족이 될 수 있는지, 로봇에 대한 사랑이 영원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사람은 생명이 있는 대상과 관계를 맺어야 정서적 안정을 얻기 때문이다.

 

Ⅲ. AI로 인한 결핍

 

「단짝 친구」에서는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AI의 결핍을 알 수 있다. 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기대와 호기심은 가상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태오는  가상 세계 속 학교 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같은 반 친구 연후와 축구하고 떡볶이를 먹자고 약속했다. 연후가 나타나지 않자,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며 엄마가 AI를 설정하여 태오의 성격과 취미에 맞게 연후라는 캐릭터를 세팅한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한병철의 이론을 추적하면 태오 엄마는 현대의 성과사회에서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주체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태오가 자기 주관대로 학교생활을 하게 두기보다 엄마의 관점에서 생성형 AI를 설정해 인간의 노동을 감소시키고, 더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요구하는 환경으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단짝 친구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진짜 친구를 말한다. 엄마가 세팅해 준 AI 친구 연후는 태오와 마음을 주고받는데 한정되어 있다. AI 친구는 엄마가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여기서 결핍을 논할 수 있는데 AI 친구와 태오가 우정을 지속할 수 있는가다. 태오는 진짜 친구와 떡볶이도 먹고, 축구도 하고 싶다. 그러므로, 인성이 발달하는 시기에 과연 인공지능의 역할이 어린이의 윤리에 적합한지 연구할 문제다.

 

AI 친구에게 ‘사랑하기’를 설정해 놓으면 영혼, 감정 없이도 사랑을 지속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사람의 손가락 끝으로 AI 친구와 우정이 지속될 수 있는가다. 언제든 싫증 나면 손가락 터치로 바꿀 수 있는 게 AI 초기화다. 또한 삭제할 수도 있다. 진짜 사람 친구는 다툰 후에도 오해를 풀고 우정을 회복할 수 있지만, 기계는 에러가 날 수 있고, 폐기 처분될 수도 있다.

 

Ⅳ. AI로 인한 문제점

 

우리의 뇌는 인터넷에 최적화되어 있다. 태어나서 유아기 때부터 PC와 함께 성장한 아이들은 아날로그식 생활보다 최첨단 인터넷에 더 익숙하다. 연작「유튜브 세상」에서는 가정의 결속보다 개인적 취미나 오락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말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모든 분야를 다 잘하는 만능 인재가 2026년 달성되면 이 AGI 등장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화로 앞으로 자식들 걱정과 먹고 사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예언한다.’「유튜브 세상」에서 만능 인재 AI 로봇이 있기 때문에 엄마,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일하지 않고 자기 취미 생활을 유튜브로 해소한다. 엄마는 예전처럼 행복하지 않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소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환경미화원으로 취업한다. 유튜브에 매몰된 사람들은 자신의 뇌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데 우리의 뇌는 온라인 습관의 영향으로 인터넷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뇌가 인터넷에 혹사당하면 산만해지며, 집중력과 주의력이 분산된다. 또한 인터넷에 의존하거나 유튜브에 중독되면 뇌의 확장이 멈추고, 평준화된 사고에 익숙해진다. 작가의 명성보다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진심을 깨닫는다는 것이 이 동화의 핵심이다. 작가는 마지막 타이틀 『미래 헌책방』에서 AI를 이용하는 삶보다 AI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자각하고, 강아지 로봇, 설정된 AI 친구, 자연환경을 잃은 아이들이 받을 피해가 더 큰 문제점이라는 걸 알고 타임머신을 타고 2027년으로 돌아가 미래의 아이들이 처할 위험한 가상 세계에 대해 기자들을 불러 회견한다. 미래의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자연환경 속에 살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환호했고, 더는 AI의 환경이 아닌 자연환경에서 살게 된다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한다. 진짜는 가상과 상반된다. 시간을 되돌림으로써 사람이 먼저인 것이 진짜 세상이다. AI가 석권하는 미래의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려면 먼저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AI로 인한 문제점은 인간의 인지적 외주화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독립적 추론, 장기 기억 능력을 저해할 가능성을 다루고 있는데, 컴퓨터 조작 능력이 뛰어난 현대의 아이들은 생각하기 전에 먼저 정보 능력으로 인터넷 조회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이것은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정보화시대에서 오는 문제점으로 사고의 확장을 방해하는 요소다.’   

 

Ⅴ. 결론

 

격세지감이란 사전 그대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동안에 상당히 많이 달라져서 전혀 다른 세상 혹은 다른 세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말한다. 눈뜨고 나니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은 어린이보다 노인들이 더 실감한다. 깨인 사람은 나이를 초월해 AI를 섭렵해 편리하게 살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져 불편을 감수하며 산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편리를 누리기 위해 AI를 알고 AI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AI는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하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고 사회와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필요하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개인에게 맞는 학습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인간이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다만, AI의 활용에는 개인정보 보호, 불평등, 윤리적 문제와 같은 위험도 존재하므로 인간 중심의 책임 있는 활용이 전제되어야 한다.『미래 헌책방』을 읽으면서 판타지 동화가 신선하고 기발한 이야기임엔 틀림없으나 자칫 판타지에 매몰되어 아이들이 순수성과 독창적 창의성을 잃을까 염려된다. 동화 작가들은 추세에 따라 판타지에 편중하기보다 전래 동화나 일반 동화 등의 균등한 출간으로 건강한 아동 문학을 주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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