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란/(사)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
세월은
내가 붙잡지 않아도
저 혼자 흘러가고
내마음은
살아온 날들을
하나씩 되돌아본다.
젊은 날의 불꽃은
이미 먼 데서 식었지만
그 불꽃이 남긴 온기는
아직도 내 안을 비춘다.
나이 든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내려놓는 일.
기억이 흐려져도
내가 살아낸 시간들은
어디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두려움이 찾아와도
나는
도망치지 않기로 한다
흐려지는 날이 찾아와도
내 마음만은
흐려지지 않기를.
남은 날들만큼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나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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