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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작나무 숲길에서 2024.01.22 (월)
이봉란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쏟아지는 모시빛의 햇살아래너는 눈이 부시게도 빛나고 있었지.누군가를 향한 너의 기다림은하얀 여백이 되어가고 있었고지울 수 없는 명징한 약속은까만 상흔이 되어 나부끼고 있었어.고결하게 새겨진 너의 이름은성실한 애달픔을 묵묵히 지우며무심한 시간을...
[기고] 들꽃 사랑 2023.07.24 (월)
이봉란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알 수 없어도바람이 오면잎새들이 말해 주리라땅속 씨앗들이하늘을 향해 누워꿈을 꾸듯누군가를 그리워하며하늘의 향기가 된 들꽃들이풀잎 이슬로 나를 깨운다어떤 언어로도길들여지지 않은 사랑이여우리가 안고 가야 될기쁨과 희망절망과...
[기고] 너 떠난 그날 2023.02.02 (목)
이봉란 (사)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
너 떠난 그날비바람이 울었다너로 인해 살아온 날들이고마웠다고찔레꽃 하얀 무덤가홀로가는 네가 그랬듯이홀로찾은 나도 그렇게 슬펐다목련이 지듯 떠나가는 것들찔레꽃 하얀 무덤가허공에 그리움에 문패하나 걸고아쉬워 뒤돌아가던 걸음 문뜩 멈추고뒤돌아서...
[기고]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2022.07.26 (화)
이봉란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날 저무는 창가에 홀로 앉아어둠을 맞는 시간어쩐지 사람이 그립습니다하얀 박눈같은 미소를 지녔음직한 잔잔함으로가슴 깊이 스며드는참 사람의 향기가 그립습니다.힘겨울 때 의지가 되고내 눈물 닦아 위로가 된 사람나의 허물 덮어주고내 부족함을 고운 눈길로...
[기고] 언제나 그렇듯 봄은 오고 2022.02.14 (월)
이봉란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로지쳤다는 말을 대신합니다혼자 이겨 내기 위해 바다를 찾습니다바다에게 마음을 내어주면,파도가 마음을 쥐어 줍니다.부서지는 존재들에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갑니다사라짐이 아니라 남겨짐 이라서 그렇습니다포기하는 것이...
[기고] 오늘의 과거는 뒤로하고 2021.09.06 (월)
이봉란 / (사)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 누군가 세상의 빗장을 채우고 열지않는다언제나 열어 줄런지한 자리에 오랫도록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다 나무가 되었다기다린다는 것은 그리움이 자란다는 뜻이고,마음 어디 딴곳 가지 않겠다는 말이다가슴에...
[기고] 기억의 조각들 2021.03.29 (월)
이봉란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오늘도 조금은 무심하게 지나간 하루나도 모르게 흘러간 시간들과거가 되어가는 모든 순간들그 평범한 일상에서우연히 마주하게 되는기억의 조각들눈앞에 두고도 잊고 있었던 기억한때는 소중했던 나의...
[기고] 인생 2020.09.30 (수)
이봉란 / (사)한국문협벤쿠버지부회원
삶이 힘들때마다시간아 빨리가라삶이 버거울때마다세월아 얼른 가라 말했습니다힘든고비 넘어서고무거운 삶 벗어던지며긴세월 바삐 살다보니어느새머리엔 흰서리가 내리고얼굴엔 나이테만 늘어나저물어 가는 길을쓸쓸히 걷고 있는자신과 만나게 됩니다그래도...
[기고] 들꽃 사랑 2020.05.05 (화)
오정 이봉란 / 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알 수 없어도바람이 오면잎새들이 말해 주리라 땅속 씨알들이하늘을 향해 누워서꿈을 꾸듯이누군가를 그리워하며하늘의 향기가 된 들꽃들이풀잎 이슬로 나를 깨운다 어떤 언어로도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이여우리가 안고 가야...
[기고] 한해의 끝을 향한 12월은 2019.12.03 (화)
오정 이봉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마지막이라 하지만새롭게 시작하는 달닮은 신발 묻은먼지 떨어버리고 깎여 있는 뒷굽을 보면서한해 무던히도 열심히 살은 흔적가슴아픈 사연들도 이안에 모두 담겼으리라철철이 지나는 계절도 이젠새롭게 단장하려 헐벗은 채 말없이 하늘을 지켜본다 낮은...
[기고] 아기 돼지 2019.07.02 (화)
오정 이봉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털석 누운 돼지새끼 열두마리가 부리나케 달려온다내가 먼저야 비켜 내가 먼저야...서로 아우성 친다돼지 우리가 시끌벅쩍 새끼들이 '왜 이래!' 하며 서로 앞다툰다어미가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한마리는 자리를 빼앗겨요기도 한 번 끼어보고조기도 한 번...
[기고] 방파제에 앉아서 2018.10.01 (월)
오정 이봉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저녁놀 살며시 세상을 붉게 채색하고골목의 아이들 고래고래 고함지르며고기잡이배가 만선 깃발을 달고 안식처로 올 때집집마다 사랑하는 이 위한 밥 짓는 내음 넘치네나 홀로 방파제에f 앉아 기억하는 님 기다리면외로운 듯 고요한 내 마음 위로 갈매기 떼...
[기고] 어느 봄날 2018.05.24 (목)
오정 이봉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어느 봄날열다섯 소녀들의 국어 시간선생님은 봄이 좋단다난 가을이 좋은데또 말씀하신다봄이 좋아지면 늙은 거라고몇 해전부터봄이면 개나리, 진달래빛 스웨터를 입은소녀들이 예뻐 보이고나는 또 병아리처럼양지바른 곳만 찾아든다봄내음 가득한냉이국,...
[기고] 캘린더 2018.01.17 (수)
오정 이봉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캘린더 한 장을 넘기면 꽃이 피었다 새가 울었다 캘린더 한장 또 한장을 넘기면 바람이 불었다캘린더 한장마다 웃고, 때로는 울고, 허전해 하던 지나간 얼굴…착하게 부지런하게 참되게 그리고 행복하게…밤마다...
[기고] 엄마 꽃 1 / 이봉란 2017.09.05 (화)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시
엄마는 참향기로운 꽃이어요곁에만 있어도기분이 좋아져요엄마라는 꽃은시들지도 않아요갈수록 향기가더해만 가요.
[기고] 어머니의 사랑은 2017.05.06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굵은 손 마디마디 적신 손끝에는 사랑이란 샘물이 흐릅니다 모진세월 가난을 이기고자 싸워 온 지난날은 상처와 주름으로 얼룩져 있고 희망이자 용기가 되었던 자식들은 이렇게 장대같이 컸습니다 어머니의 가슴마다 못 박힌 한 언제 풀어 보시련지 애써 일구어...
[기고] 초겨울 2017.01.14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겨울이 몸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온다소름 돗치듯 손발이 꽁꽁 조여오는 듯하다얼마나 추워 지려나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겁이난다 시간은 훌훌 흘러 가는데로 가고뒤따라 졸졸 어디쯤에 와 있는걸까 구름 사이에 숨어있던 햇님이 고개들어 인사한다화사한...
[기고] 숨박꼭질 하나 2016.09.10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이불만한 앞치마에한아름 꼬투리 담아논두렁 사이 걸어 오시는 할머니콩껍질 벗기면파란구슬 같은 통통한 알체에 받쳐 놓고쑥가루 섞은 쌀가루에뜨거운 물 부어힘껏 치댄솔방울 만큼 떼어내그속에 콩얼굴 묻고숨박꼭질 한다세모도 네모도 아닌삐뚤거린 꾹~누른...
[기고] 어머니의 사랑은 2016.05.28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어머니의 사랑은굵은 손마디마디 적신 손끝에는사랑이란 샘물이 흐릅니다모진 세월가난을 이기고자 싸워 온지난날은상처와 주름으로 얼룩져 있고희망이자 용기가 되었던...
[기고] 낙엽을 밟으면 2015.10.17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노~란 단풍잎 수북이 쌓인 이길을 걸으면멀리서 해맑은 미소를 띄우고 눈이 큰다가와 손을 잡고 반기던 네가 생각나낙엽 밟는 소리가 내마음을 울리고하늘 저편 너의 얼굴이 그려져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다시 볼 수 있다면 그렇게 헤어지진 않을텐데미워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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