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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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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2-07-26 09:25

이봉란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날 저무는 창가에 홀로 앉아
어둠을 맞는 시간
어쩐지 사람이 그립습니다
하얀 박눈같은 미소를 지녔음직한 잔잔함으로
가슴 깊이 스며드는
참 사람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힘겨울 때 의지가 되고
내 눈물 닦아 위로가 된 사람
나의 허물 덮어주고
내 부족함을 고운 눈길로 지켜주는 사람
한번 밝혀둔 마음의 등불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인생의 여정을 함께 하며 진실한 의미가 되는 사람
삶을 사랑하며
사랑을 귀히 여기는 사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한 사람
그런 사람 생각만 해도 향기가 납니다.

잘 익은 과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근한 향기가 내 영혼을 파고 듭니다
나도 어느 그리운 이의 가슴에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정녕 잊을 수 없는 소중한 향기로 오래오래
남아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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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모시빛의 햇살아래너는 눈이 부시게도 빛나고 있었지.누군가를 향한 너의 기다림은하얀 여백이 되어가고 있었고지울 수 없는 명징한 약속은까만 상흔이 되어 나부끼고 있었어.고결하게 새겨진 너의 이름은성실한 애달픔을 묵묵히 지우며무심한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지.하얗게 사무치는 천년의 침묵은한겹 두겹 수피를 벗겨 내었고,영혼을 향한 순백의 기도로 다시 태어났었어.빛과 어둠은 자리를 바꾸어 나갔지만너의 가녀린 뿌리는...
이봉란
들꽃 사랑 2023.07.24 (월)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알 수 없어도바람이 오면잎새들이 말해 주리라땅속 씨앗들이하늘을 향해 누워꿈을 꾸듯누군가를 그리워하며하늘의 향기가 된 들꽃들이풀잎 이슬로 나를 깨운다어떤 언어로도길들여지지 않은 사랑이여우리가 안고 가야 될기쁨과 희망절망과 눈물 까지도은총인 것을들꽃들이 작은 얼굴로상큼한 향기를지닐 수 있는 것은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봉란
너 떠난 그날 2023.02.02 (목)
너 떠난 그날비바람이 울었다너로 인해 살아온 날들이고마웠다고찔레꽃 하얀 무덤가홀로가는 네가 그랬듯이홀로찾은 나도 그렇게 슬펐다목련이 지듯 떠나가는 것들찔레꽃 하얀 무덤가허공에 그리움에 문패하나 걸고아쉬워 뒤돌아가던 걸음 문뜩 멈추고뒤돌아서 너를 보며그 설음에 겨워나 홀로 오래도록 서 있었다고너 떠난 그날 바람처럼 울었다.
이봉란
날 저무는 창가에 홀로 앉아어둠을 맞는 시간어쩐지 사람이 그립습니다하얀 박눈같은 미소를 지녔음직한 잔잔함으로가슴 깊이 스며드는참 사람의 향기가 그립습니다.힘겨울 때 의지가 되고내 눈물 닦아 위로가 된 사람나의 허물 덮어주고내 부족함을 고운 눈길로 지켜주는 사람한번 밝혀둔 마음의 등불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인생의 여정을 함께 하며 진실한 의미가 되는 사람삶을 사랑하며사랑을 귀히 여기는 사람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한...
이봉란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로지쳤다는 말을 대신합니다혼자 이겨 내기 위해 바다를 찾습니다바다에게 마음을 내어주면,파도가 마음을 쥐어 줍니다.부서지는 존재들에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갑니다사라짐이 아니라 남겨짐 이라서 그렇습니다포기하는 것이 아니라어떻게든 살아 보겠다는 겁니다.언제나 그렇듯또 봄은 오고 있습니다길어지는 코비드(covid~ 19)에 마음만 질겨집니다.
이봉란
이봉란 / (사)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 누군가 세상의 빗장을 채우고 열지않는다언제나 열어 줄런지한 자리에 오랫도록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다 나무가 되었다기다린다는 것은 그리움이 자란다는 뜻이고,마음 어디 딴곳 가지 않겠다는 말이다가슴에 이끼가 끼도록 그리움에 젖다 다시 나무로 태어나야 겠다나무는 외로운 사람의 전생이니까.미세먼지 없는 하늘과 서늘한 바람커피 한잔에 행복했고,문화유산을 남긴 조상에도...
이봉란
기억의 조각들 2021.03.29 (월)
이봉란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오늘도 조금은 무심하게 지나간 하루나도 모르게 흘러간 시간들과거가 되어가는 모든 순간들그 평범한 일상에서우연히 마주하게 되는기억의 조각들눈앞에 두고도 잊고 있었던 기억한때는 소중했던 나의 시간들사소하고 작은 것들에 담긴 큰의미 빰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그 공기 속에도 내가 있어보고 듣고 느끼는작은조각들이 건네는 위안기억을 걷다보면만나는 너언제나 기억의 끝에서...
이봉란
인생 2020.09.30 (수)
삶이 힘들때마다시간아 빨리가라삶이 버거울때마다세월아 얼른 가라 말했습니다힘든고비 넘어서고무거운 삶 벗어던지며긴세월 바삐 살다보니어느새머리엔 흰서리가 내리고얼굴엔 나이테만 늘어나저물어 가는 길을쓸쓸히 걷고 있는자신과 만나게 됩니다그래도 뒤돌아보면힘은 들었지만 젊은날은 좋았고,무거운 삶이었지만내 꽃같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언제나 갈까 하는 시간도언젠가 올까하는 시간도결국엔 오고 갔습니다시간은 기다려주는...
이봉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