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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寓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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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6-09-03 09:28

김의원/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이솝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였다.

학교 교과서나 만화를 통해서 재미있게 듣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였지만 이야기 속에 가르침을 깨닫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생각해 보면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이솝 이야기”를 따로 읽거나 들은 기억이 전혀 없지만 대화 중이나 매스컴을 통해서 “이솝우화”라는 단어를 가끔 들은 일이 생각나고 역시 그 내용이 주는 교훈이 참으로 적절함에 경탄했었다. 국어사전에서 “우화”를

찾아보니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 “이솝우화”에 특별한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아들 세대(X 세대)와 사춘기인 손주들 세대(알파 세대)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들이 하나인데, 3세대가 한 도시에 거주하는 행운을 가졌다.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어떻게든지 자주 만나 소통하며, 같이 먹고 마시며,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며, 게임을 하며 지내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며 어렸을 때처럼 한가하지가 않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스마트 폰에 가족 “구글채트방”을 만들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가르침이 되는 간단한 성경 구절, 잠언, 속담, 일화, 명언 등을 손주들 어릴 때 사진이나 동영상을

곁들여 보낸다. 온 식구가 포스트를 읽고 간단한 아이콘, 또는 짤막한 글로 답장하면 마음이 매우 기쁘다. 포스트 자료를 만드는 일이 시간이 걸리지만 기쁜 맘으로 하고 있고, 특히 어릴 때 읽은 이솝우화의 가르침이 생각나 80이 넘은 필자는 요사이도 이솝우화를 열심히 섭렵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침이 되는 것을 포스트하고 있다. 이솝우화를 읽으며 깨닫는 것은 어떻게 여러 동물과

사물들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지어냈을까 참으로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뛰어난 관찰력과 풍부한 생활 지혜와 지식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솝은 기원전 6세기(무려 2,600년 전)경의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최근 나온 ‘오디세이’라는 영화를 3세대가 같이 관람하며 적지 않은 마음의 울림을 받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오디세이라는 인물과 관련 있는 ‘일리아드’나 ‘트로이 전쟁’ 등에 관한 쇼트 폼 유튜브를 보며 당시 그리스 문화와 문명을 엿볼 수 있었는데 놀라운 감명을 받았다. 듣는 귀가 있어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머’의 장편 서사시로 서양 문학의 효시라는 정도로 알고 지내 왔는데… 놀랍게도 그 당시 이솝은 노예 출신으로 뛰어난 재주와 말솜씨로 주인을 위기에서 구해서 자연인이 되었는데, 외모가 볼품없고 말까지 더듬었다고 한다. 자연인이 된 후 그의 지혜가 소문나 당시 왕국에 등용이 되어 도시 국가들을 돌며 중재 역할을 하는 외교관 역할까지 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나 왕에게 직접적인 비판이나 조언을 하는 일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는데, 이솝은 여러 동물들, 즉 사자, 늑대, 여우, 양, 생쥐, 개, 당나귀, 토끼 등등을 의인화하여 비유함으로 직접적인 분노를 하지 않으며 핵심을 찌르는 조언과 경고를 했다. 이솝우화가 단순한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인생 지침서요 철학서임을 깨닫게 됐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탐욕, 자만, 기만, 그리고 은혜와 우정이라는 인간의 본질은 2,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솝은 이를 가장 단순하고 알기 쉬운 동물의 입을 통해 전달했기에, 오늘날 80이 지난 우리에게, 40 후반인 아들 세대에게, 사춘기에 있는 손주들 세대 모두에게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진실로 매일 아침 자손들에게 전하는 이솝우화 한편 한 편이 아이들의 소중한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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