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철현/(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막차는 바람이었다
조화 몇 송이
바싹 마른 껍질처럼 걸쳐놓고
멀어져 가는 소리도
다가오는 발걸음도
이제는 삐걱이는 수레바퀴다
그 무엇도 기약할 수 없는
빈자리
성큼 다가서는 무덤 같다
번호표 든 사람들
지나온 발자국 비질할 새
흙먼지만 메케하다
부끄러워 헛기침 몇 번
괜스레 눈시울이 젖는다
네 차례든
내 차례든
결국은 한 움큼의 가루
다만
소슬바람에 펄럭이기만 하면 좋겠다
펄럭이다가 펄럭이다가
가루처럼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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