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최종수정 : 2026-04-23 10:54

정관일/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프레이밍 효과 ( Framing Effect )” 라는 이론이 있다. 이 프레이밍 효과란 “어떤 사실을 전달할 때 그 사실을 어떤 틀 안에 넣어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달받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라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액자 효과” 또는 “틀 짜기 효과” 라고도 부른다.  

예를 들면 물이 절반가량 들어 있는 컵을 보고 A는 “물이 절반 밖에 없네. 다 없어지기 전에 빨리 마셔야지” 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반면 B는 “물이 아직 절반이나 남았네. 앞으로 몇 번 더 마실 수 있겠구나” 라고 하며 여유로운 행동을 취한다. A와 B는 동일한 상황을 보고 다른 표현과 생각을 했다. 이유는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인식의 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 A를 통해 사실을 전달받은 사람은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B를 통해 사실을 전달받은 사람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일찍 어느 한쪽의 틀에 갇혀 버린 사람은 좀처럼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이론이 바로 프레임 이론이다. 

전통적으로 좌익 정치 집단은 자신을 묘사하는 단어로 진보적이라는 표현을 먼저 사용했다. 진보는 “ 개선과 전진” 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자연히 우익 집단은 부정적 의미인 “정체와 퇴보” 의 이미지를 감수해야 했다.  

그래서 프레임을 짜는 언어와 이를 전달하는 언론은 참으로 중요하다. 대단히 정상적인 사람들도 이렇게 어떤 틀 속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그 “틀 속에 갇힌 군중”이 되어 버리는 세상이다.       금년 2026년 1월 1일. 조란 맘다니 ( Zohran Mamdani ) 라는 34세의 청년이 세계 제일의 도시 미국 뉴욕시장에 취임했다. 건국부터 지금까지 기독교 국가인 미국 뉴욕에서 첫 민주 사회주의자 “무슬림” 시장의 탄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급진주의자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시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그 트럼프의 경고도 소용이 없었다.  

바로 뉴욕시의 저소득층, 이민자 그리고 가난한 MZ 세대가 모두 맘다니의 프레임에 갇혀 버린 것이다. 그는 당시 뉴욕시장을 비롯한 뉴욕의 고소득층을 모두 싸잡아 저소득층, 이민자 그리고 MZ 세대의 고통을 하나도 헤아리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다. 

뒤늦게 뉴욕의 고소득층, 기득권층이 그의 주장이 비용면에서 비현실적이며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공격을 퍼부었지만 한 번 씌워진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렇게 프레이밍 효과는 무섭다.  인간의 결정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하기보다 비합리적이고 직관적이고 감정에 많이 따른다. 

그런데 이 프레이밍 효과가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 세계다. 어쩌다 각각의 틀 속에 꼼짝없이 갇힌 좌파와 우파가 접점을 찾기는커녕 2025년 12/3 사태로 좌와 우에서 극우, 극좌로 발전해 더욱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요즘의 미국 정치판을 보니 한국을 그대로 따라 하는 듯해서 조금은 안심(?) 이 되기는 하지만. 이점에서만은 한국이 미국에 비해 선진국인 듯하다. 

“미국인은 왜 무식한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미국인 저자가 아닌 구라파인 저자다. 

그는 그 이유를 미국의 미디어 시스템에서 찾았는데 즉, 미국은 완전 사기업 미디어 시스템인 “시장모델” 때문으로 보았다. 다시 말해 미국의 미디어는 돈을 벌기 위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황금 시간대에 연예계와 연예인, 스포츠와 오락물 위주로 편성한다고 했다. 

반면 구라파의 대부분 국가는 공영방송 시스템으로 시민들에게 공적 사안을 다룬 프로그램을 일정 시간대에 매일 계속 방영한다고 했다.  바로 이 차이가 미국인이 구라파 사람들에 비해 조금은 무식해지지 않았나 하는 이야기인데 공감이 가는 면이 있었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도 비교를 했더라면 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을 것 같기도 했다. 

거두절미하고. 우리가 어느 한 쪽 프레임에 씌지 않으려면 스스로 똑똑해 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사회 전체가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세계에서 독서량이 최상위권인 스위스, 싱가포르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런 프레임 현상이 훨씬 덜하다고 한다. 미국인들도 독서량으로 치면 세계 상위권인데 이런 프레이밍 효과에 잘 빠져드는 것을 보니 방송 미디어의 위력이 독서보다 훨씬 센(?) 모양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026년 5월 27일 9시, 트왓슨 페리 터미널에서 빅토리아섬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도산 안창호 함 공개초청>;을 받아 견학 가기 위해서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잠수함 도산 안창호 함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전을 앞두고 캐나다 서안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했다고 한다. 캐나다 해군의 환영 행사가 끝난 뒤, 교민들을 초청하여 도산 안창호함과 그 잠수함을 호위하기 위해 태평양을 횡단해 온 대전함을 공개하게 된 것이다....
심현숙
김희성/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나는 긍정적인 태도와 에너지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협력하고, 명확하게 소통하며, 맡은 일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태도는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는 언어와 문화 모두 낯설었다. 그때 이웃들이 보여준 작은 친절들이 큰 도움이 되었고, 그런 경험들이 기억에 남았다. 그 이후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김희성
장경숙/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쌓아온 세월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다먼지 쌓인 서랍처럼 오래된 기억들이 스르륵 쏟아진다누군가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무엇을 버려야 할까무엇을 남겨야 할까엉킨 실타래 같은 삶 속에서 손끝은 자꾸 주저한다겉으로는 반짝이는 도자기 같은 하루들그러나 안쪽은 오래된 나무 탁자처럼 균열이 가고한 번도 쓰이지 않은 채시간의 녹이 스민 물건들만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다과욕과 허세, 사치라는 이름의 쇠사슬로나를...
장경숙
곰의 겨울잠 파티 2026.08.07 (금)
단풍잎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던 날, 실버우드 농장 친구들에게 곰이 보낸 초대장이 도착했다.숲속 겨울잠 파티에 초대해!맛있는 음식과 잠옷을 챙겨 친구들과 함께 와!언제: 첫서리가 내리는 날부터 첫꽃이 필 때까지어디서: 실버우드 숲속 큰바위 동굴보름달이 뜨기 전까지 꼭 알려줘!개는 초대장을 보자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외쳤다.“우와!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실컷 자는 파티라고? 우리 함께 가자!” 돼지는 제자리에서 폴짝 뛰었다....
윤경란
이동호/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아내와 함께 갔다. 테라스에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아 있었고, 준비된 음식과 술은 대화를 느슨하게 풀어놓았다. 우리는 웃음을 나누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오랜만에 마음이 가벼워지는 순간이다.   사람은 가볍게 스쳤고, 공기는 따뜻했다. 잔 위의 술은 천천히 비워졌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다.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그 평혼 속에서 잠시...
이동호
조순배/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비 오는 오솔길 웅덩이에문득 바다가 들어와작은 파도를 안았다가 놓아준다 둥글게 번지는 물주름마다한때 내 안에 머물던 날들이젖은 하늘빛으로 되살아난다 맑은 웃음소리 하나따뜻한 손끝의 떨림 하나말없이 바라보던 눈빛...
조순배
건너간 것 2026.07.31 (금)
점심 무렵아들에게서문자 하나 도착했다엄마 김밥오늘도 내 몫은 없었어점심시간이면김밥은 이미 동난다나는오이와 비트머위대와 참비름깻잎, 적상추, 당근을흙의 시간을 접듯김 위에 올렸다계란 하나 말아 넣을 때마다바람 한 줄햇살 한 줄이슬 한 줄말려 들어갔다아들은다른 사람의 도시락을 먹고다른 사람들은내 텃밭의 계절을 먹는다말은 통하지 않아도한입 베어 문 사람들의 표정이먼저 번역된다나는 오늘도흙을 만지며내일을 만다
김회자
로히드몰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주변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은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문득 생을 마친 내 주변의 이웃들이 하나둘 삶의 문을 닫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몰 밖으로 나오니 넓은 주차장에는 몇 대의 차만 남아 있었다. 그 가운데 내 차를 향해 걸어가는데, 오래전 어느 후배가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후배는 삭발하고 절에서 수행하던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지금 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면...
이종구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