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켐벨리버를 다녀와서 -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젊은 날 폭주하는 열차처럼
내달리며 살아오다
모두 떠나고
나만 혼자 남아
생활 박물관의 축음기처럼
세상이란 정원의 외톨이가 되어
고독을 수양인 듯
감춘 외로움은
웃음기 없는 무뚝뚝한
굵은 주름만 깊어 갑니다
외로움과 과거의 추억이
끓어 넘 칠 듯할 때
고독한 수양을 끝내고
입을 꾹 다문 채
손을 움켜쥐고
군중이 붐비는 길거리로 나아갑니다
모두가 밝게
세상을 호령하는 영웅들만 보입니다
봄 정원의 화려한 꽃들만 보입니다
빈 메모리얼 벤치에 앉아
한 줌의 햇살을 받으며
나무, 새, 꽃, 잡초, 호수, 하늘을
보고 있을 때
또 다른 벤치에 앉은 한 사람을 봅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니
고독한 외톨이의 주름은
밝은 표정으로 펴지고
외톨이들이 모여
탁구를 하고, 피클볼을 하며
비가 와도 산행을 하더니
어느덧 양산박 무리가 되어
일박 이일을 함께하는 식구가 됩니다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커다란 향긋한 굴부침을
한 입에 먹으며
행복감을 느껴봅니다
어둠 속 눈길 속에서
안개에 숨은 엘크 폭포를
소리로 찾아보고
캠벨리버 강변 집 베란다에 서서
모락 모락 김 나는 커피잔을 들고
수달이 헤엄치는 풍경을 봅니다
밝은 태양, 푸른 해안 산책로
섬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배들
물새, 흰 눈 쌓인 산
그리고 백한 살 사신 분의 메모리얼
낚시의자, 찬 바람 속 컵라면
무료로 탄 페리…
캠벨리버의 추억
다시 못 올 듯한
아름다운 외톨이의 여행
언제 또 다시 올까 하는 마음으로
또 다른 외톨이들에게
함께했음에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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