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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인구 성장··· ‘이민 100% 시대’ 오나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3-04 14:04

2026년 2년 연속 인구 증가율 0% 예상
출산 줄고 고령화 가속··· 인구 구조 흔들



캐나다의 인구 증가세가 사실상 정체된 가운데, 조만간 인구 증가가 전적으로 이민에 의해 좌우되는 전례 없는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방정부의 최신 이민 수준 계획(Immigration Levels Plan)을 토대로 한 의회예산처(PBO) 분석에 따르면, 2026년은 캐나다가 2년 연속 ‘제로(0)’ 인구 증가를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인구 증가를 경험했다. 이민이 거의 전적으로 주도한 이 증가율은 2023년 3.1%까지 치솟으며, 1972년 이후 평균 증가율(1.1%)을 크게 웃돌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임시·영주 이민자를 포함해 이민 유입으로 약 81만6000명이 증가한 반면,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적 인구 증가는 약 3만4000명에 그쳤다.

이민 연구자인 댄 히버트 UBC 지리학 교수는 “캐나다의 자연적 인구 증가는 머지않아 0에 도달할 것”이라며 “2029년이나 2030년쯤이면 인구 증가의 100%가 이민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 특히 이민부(IRCC)가 설정하는 이민 규모가 곧 인구 증가 규모를 결정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정부 보고서 역시 2032년이면 신규 이민자가 캐나다 인구 증가의 전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5년간 벌어진 ‘자연증가–이민’ 격차

이민은 오랜 기간 캐나다 인구 증가의 핵심 동력이었다. 2000년에는 약 14만8000명의 이민자가 유입됐고, 같은 해 자연 증가는 약 11만 명이었다. 이후 25년간 자연 증가와 이민 증가 간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다만 정부의 최신 이민 수준 계획은 주택시장과 사회 인프라에 가해진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특히 유학생 등 임시 이민자 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왕립은행(RBC)의 레이첼 바탈리아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직후 급등했던 임대료가 올해 들어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국 평균 임대료를 추적하는 ‘Rentals.ca’에 따르면, 16개월 연속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하락 폭은 둔화되고 있다.

바탈리아는 “이민자 유입 감소는 특히 광역토론토(GTA)처럼 신규 이민자가 많이 정착하는 지역의 주택 수요를 낮출 수 있다”면서도 “수요 감소는 주택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신규 주택 건설 유인을 약화시키는 양면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화 가속··· “노년부양비 상승 불가피”

팬데믹 이후 젊은 이민자 유입은 인구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캐나다의 중위 연령은 2022년 41세에서 2024년 40.3세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비영주권자 감소 영향으로 40.6세로 다시 상승했다.

바탈리아는 “젊은 이민자 유입이 둔화되면서 최근 몇 년간 노동시장에 의존해왔던 신규 인력 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기존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히버트 교수는 출산율 하락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노년부양비(OADR)’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생산가능인구(통상 18~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수를 의미하는 지표다.

현재 캐나다의 노년부양비는 약 29.5명 수준이다. 히버트 교수는 통계청 모델을 활용한 분석에서, 향후 중기적으로 연 0.8% 인구 증가가 이어질 경우 50년 뒤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은퇴자 약 5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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