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동화》 아빠의 일기

이정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1-30 14:30

이정순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아빠, 뭐 보고 있어?”

이른 아침, 아빠가 텃밭 가장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한 무더기 풀을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잠이 덜 깬 눈으로 쪼르르 달려가 아빠 등에 기대며 물었어요.

“아고, 우리 호야 깼구나. 더 자지 않고?”

“어? 텃밭 풀이 다 어디 갔어요?”

내 키보다 훌쩍 자란 풀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우와! 텃밭에 풀이 다 없어져 보기 좋아요. 어젯밤에 우렁각시가 다녀갔나 봐?”

“우렁각시? 하하 맞네. 착한 우렁각시.”

아빠가 호탕하게 웃으며 초록 풀을 한 잎 뜯어 코앞에 흔들었어요.

“호야, 이 풀 냄새 좋지?”

“킁킁, 음-! 냄새 좋아.”

“이게 쑥인데. 이 쑥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초란다.”

“아, 그래서 우렁각시가 이것만 뽑아버리지 않았네요.”

아빠가 미소를 지었어요.

“이 쑥은 아무리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깊게 내려 튼튼하게 잘 자란단다.”

“나처럼요?”

감기를 달고 살아 비쩍 마른 팔뚝을 뽀빠이처럼 치켜 들어 보였어요.

“하하! 우리 호야 알통이 언제 이렇게 통통해졌지?”

아빠가 내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했어요.

이 쑥은 외할아버지가 십여 년 전 캐나다 방문 때 쑥 뿌리를 신문지에 몇 겹으로 싸서 가지고 오셨대요.

“엄마가 쑥을 좋아했거든.”

아빠가 애잔한 눈빛으로 말했어요.

‘이왕 캐나다까지 왔으니 이 쑥처럼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건강하게 잘 살거라.’

“하셨는데. 네 엄마는….”

아빠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내 마음도 슬퍼졌어요.

마당의 나무와 꽃은 모두 약초와 관련이 있대요. 엄마가 한국에서 가지고 와서 심은 거래요. 은행나무, 대추나무, 작약, 박하, 쑥, 라벤더 등, 한의사인 할아버지를 닮아 엄마는 약초에 관심이 많았대요. 한국은 미세먼지로 폐가 안 좋은 엄마한테는 굉장히 나빴대요. 그래서 공기 좋은 캐나다로 이민을 왔고요.

고국을 그리워하는 아빠를 위해 엄마는 봄이면 쑥국, 쑥떡을 만들어 주었다고 해요.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후 텃밭은 엉망이 되었어요.

“돌보지도 않았는데도 튼튼하게 잘 자랐네. 호야, 참 이상 하지?”

“뭐가요?”

“텃밭에 풀을 뽑지 않았을 때는 마음이 늘 우울했거든. 근데 풀을 다 뽑고 나니 아빠 마음 까지 깨끗해진 것 같아.”

사실 나도 그랬어요. 풀이 제멋대로 자라있을 때는 텃밭에 눈길도 주기 싫었거든요.

“응, 나도 그런데.”

“이 텃밭 아빠랑 잘 돌보기로 하자. 엄마가 기뻐하실 거야.”

고개를 크게 끄덕였어요.

 

나는 엄마 얼굴도 몰라요. 내가 태어난 지 일 년도 채 안 돼 돌아가셨대요. 엄마가 돌아가시자 화가인 아빠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해요. 그전에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명산을 엄마와 함께 다니며 그림을 그렸대요.

아빠의 그림 도구는 6년 동안 창고에서 숨도 쉬지 못하고 먼지를 쓰고 갇혀 있었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서재 책상 위에 그림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요.

“아빠, 그림 그릴 거야?”

아빠는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어요. 아침을 먹고 아빠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우와! 텃밭에 있는 쑥하고 똑같아.”

그림에서 쑥 향기가 나는 것 같았어요.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화선지 위의 쑥잎이 한들한들 흔들리는 것 같았어요.

“아빠! 나도 그림 그릴래.”

아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그림을 그릴 때는 마음을 담아야 그림이 살아 숨 쉰단다.”

“그림이 살아 숨 쉰다고요? 아, 그래서 아빠 그림에서 향기가 나고 움직이는 것 같았나 봐요.”

“하하! 녀석!”

“아빠, 뭘 그릴까?”

“네 마음속에 있는 걸 그려보렴!”

엄마가 내 마음속에 있었어요. 하지만, 내 마음속 엄마는 언제나 슬픈 얼굴이었어요. 엄마한테 웃음을 찾아주고 싶어요. 스케치 연필을 손에 잡았어요.

“그리고 있어. 아빠는 텃밭마저 손질하고 올게.”

엄마 얼굴을 그리려고 달걀 모양의 타원을 도화지 위에 그렸어요. 하지만, 더 그릴 수가 없어요. 엄마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나는 스마트폰을 켰어요.

-안녕? 지피티! 우리 엄마 얼굴 좀 그려 줄래?

-네 마음속에 있는 엄마 얼굴을 말해 줄래?

“우리 엄마 얼굴은 참 예쁜데….”

엄마 얼굴이 기억나지 않았거든요.

“아니야, 엄마는 미워!”

엄마를 생각할 때마다 슬프고, 호야를 두고 일찍 돌아가셔서 화가 나서 엄마가 밉다고 했어요. 10초도 안 돼 화면에 낯선 아줌마 얼굴이 떴어요. 그 얼굴은 무척 슬퍼 보였어요. 화가 난 것 같기도 했어요.

-이 아줌마는 누구야?

-네 엄마!

어리둥절해 눈을 크게 뜨고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았어요.

앨범 사진 속 엄마는 언제나 웃고 있었고, 아빠랑 함께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은 행복해 보였어요.

“아니야. 엄마가 아니란 말이야! 으앙!”

내가 우는 소리에 아빠가 놀라서 서재로 들어왔어요.

“아빠…!”

아빠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더니 호탕하게 웃었어요.

“하하하! 엄마 얼굴이 멋있는데. 호야 화났을 때와 똑같네.”

아빠가 놀렸어요.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나는 아빠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며 서럽게 울었어요. 아빠가 커다란 가슴으로 꼭 안아 주었어요.

“여보, 웃어봐요. 우리 호야가 당신 웃는 모습이 보고 싶대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아빠가 말했어요.

“호야!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나 행복하다고 생각해 봐. 엄마 보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니까 지피티가 네 마음을 읽은 거야.”

엄마에게 안긴 아기가 까르르! 웃고 있는 모습을 떠올렸어요.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어요. 아빠가 스케치 연필을 손에 잡혀주며 말했어요.

“이제 다시 그려볼래?”

엄마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먼저 긴 머리를 그렸어요. 엄마 눈은 초승달처럼 웃어요. 입은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고요.

“아빠, 엄마가 진짜 웃어요. 이 연필이 마법을 부렸나 봐요.”

“녀석! 연필이 마법을 부린 게 아니라 네 마음이 마법을 부린 게지.”

“이제 지피티에 물어보나 봐라. 절대 안 물어볼 거야.”

나는 지피티를 손가락으로 탁! 꺼버렸어요.

“그 지피티가 편리할 때도 있지만, 남용하면 문제가 심각하단다.”

나는 엄마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엄마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졌어요.

그날 오후, 아빠랑 텃밭에서 엄마가 심어 놓은 약초들을 관찰했어요. 마당에서 야옹이와 뛰어놀 때도 약초들을 밟을까 봐 조심조심했어요.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끼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야옹이는 마루 밑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어요.

“감기들겠다. 호야도 얼른 들어가자.”

그날 밤, 기침을 심하게 하고 열이 펄펄 났어요.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나은데….’

아빠가 내 이마에 수건을 올리며 혼잣말을 했어요.

“끙끙, 콜록콜록!”

“이 땀 좀 봐. 이마가 불덩이네.”

아빠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손바닥으로 닦아주며 걱정했어요. 그리고 이불을 다독거려 덮어주고 텃밭으로 가더니 쑥을 뜯어오나 봐요. 쑥 향기가 아빠보다 앞서 들어왔거든요. 부엌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더니 한참 후, 아빠가 찻잔을 들고 들어왔어요.

-콜록콜록!

“호야, 감기들어 기침이 심할 때 엄마는 쑥을 넣고 약초차를 달여 마셨단다. 꿀을 넣었으니 덜 쓸 거다.”

아빠가 차를 입으로 후후 불어 나를 일으켜 내 입술에 찻잔을 대어 주며 마시게 했어요.

“으! 써요!”

“입에 쓴 게 약인 게야.”

차를 마시고 나니 기침이 잦아들었어요. 어느새 눈꺼풀이 스르르 감겼어요. 아빠가 서재로 가는 것 같았어요. 아마 일기를 쓸 거예요. 책상 위에 펼쳐둔 아빠의 일기장을 몇 번 읽어 본 적이 있었거든요.

 

-쑥은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잘 내리고 잘 자란다는 장인어른 말씀이 생각났어요. 우리 호야가 쑥처럼 튼튼하게 쑥쑥 자랐으면 좋겠소.

아빠 일기를 읽고 울컥했어요. 언젠가 아빠가 한 말이 생각났어요.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란다. 호야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지는 법이란다.”

 

-당신이 일러 준 대로 약초차를 매일 달여 먹였더니 감기가 잦아들었어요. 아이들은 한번 아프고 나면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는 것 같아요. 글쎄, 야옹이가 약초밭에 들어가 뛰어다니는 걸 보더니, 하하하!

“안돼! 야옹아, 그러면 못써! 그곳은 놀이터가 아니고 약초밭이야!”

이렇게 말하지 않겠소.

 

나도 웃음이 저절로 났어요. 아침에 야옹이가 텃밭을 헤집고 다녔어요. 야옹이 발에 밟혀 쓰러진 허브를 손으로 세워 주며 말했던 것을 아빠가 들었나 봐요.

 

-여보, 호야가 나를 닮았는지 그림을 곧잘 그려 기특해요. 당신 얼굴을 그린다고 지피티에 물었나 봐요. 지피티가 보여주는 당신 얼굴을 보고 호야가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하하하!

아빠는 아마 이 일기를 쓰면서 울었을 거예요. 나도 주먹으로 눈가를 훔쳤거든요.

 

-아이는 날마다 배우고 날마다 성장하는구려. 말보다 행동, 걱정보다 믿음이 가장 큰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이번 감기가 유독 매서웠어요. 다행히 호야가 감기를 잘 견뎌내었어요.

 

마당에서 아빠랑 축구하다 넘어졌어요.

“아빠, 넘어지면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어요.”

무릎이 아파 눈물이 찔끔 났지만, 까르르! 웃으며 말했어요.

“하하! 그럼, 호야는 뭐든 할 수 있어.”

 

-오늘 호야의 해맑은 웃음은 우리에게 가장 귀한 선물이라오. 이 웃음을 내가 평생 지켜주리라 다짐했어요. ‘쑥처럼 아무 데서나 튼튼하게만 자라거라.’

 

아빠 일기장에는 온통 내 걱정과 내 이야기뿐이었어요. 어른들은 아이들 걱정뿐인 것 같아요. 내 눈에 뽀얀 김이 서려 흐릿했어요.

아빠가 아침밥을 짓고 있는 부엌으로 달려가 아빠 허리를 껴안았어요. 아빠도 나를 꼭 껴안아 주었어요.

“아빠, 사랑해요!”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시월 소묘 2026.11.06 (금)
볕뉘 스스로 목소리를 줄일 때 비로소 드러나는 풍경들이 있다. 어느새 하늘은 저만치 더 높아졌고, 잎새들의 서걱임과 빛바랜 초록 끝에는 엷어진 잔영이 차분히 내려앉는다. 충만했던 계절을 비워내며 고요를 맞이하는 백로월(白露月)을 훌쩍 지난 절기는 빛이 제 본질로 돌아가는 겸손의 시간이다. 무성했던 원색 초록이 자리를 비우면 오솔길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서늘한 공기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폭의 엽서 그 풍경 속을 걸으며 깨닫는다....
자명
가을비 2026.11.06 (금)
이틀 내내 하늘은 빗살무늬 눈물을 흘린다 양철북 두드리는 소리 김치전 소주 한잔에 어깨춤을 추고 싶을 만큼의 운치 거기까지가 가슴속 그리는 비의 풍경이다 창문 밖으로 검푸른 찰나의 섬광 내리꽂는 하늘의 칼춤 나의 섬에는 이토록 달구비가 내리는데 당신이 가꾼 숲은 괜찮을까 전화를 건다 작달비 같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레퀴엠 선율 창문 밖으로 장대비는 그칠 줄 모르는데 아스라이 먼 그 사람 안개비 작별을 고하는 여자 가을비는...
김계옥
그렇게 높던 수정 빛 하늘이 물에 젖어 있다.   추억처럼 물안개 내리는 속세도 잊고 싶은 계절이다. 바람이 찾아와 책장을 넘기고 아침햇살이 글을 읽는 환상적인 여름이 운연雲煙처럼 사라진 지도 한참 되었다. 살아 숨 쉬는 계절은 남은 삶을 가없이 위로해 주고 인생도 욕심내지 말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넘칠수록 좋다. 우리는 꿈과 이상을 갖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산다. 이는 행복이고 기쁨이다. 한편으론 날...
박오은
갈잎의 대화 2026.11.05 (목)
밤새 넉넉한 이슬로 온누리를 채운 이른 새벽   서둘러 채비하는 어미새는 어느새 푸른 창공을 가로지르고   멀리서 개 짖는 소리에 오늘도 아침을 깨운다   해맑던 잎새 낙엽 되어 흐르는 가을이면 하늘은 파란 바다로 출렁인다   지난 여름내 작열하던 태양을 온몸으로 견뎌 낸 너의 애처로운 이 가을을 덮을 때면   ...
김정임
자운영 2026.10.30 (금)
논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와 있는 것이 있다 나는 아직 닿지 않았는데 향기가 먼저 나를 지나간다 발목이 잠기고 무릎이 낮아질수록 조금 더 아래에서 다른 공기가 일어나 숨을 들이마시면 바깥이 아니라 안쪽이 먼저 흔들린다 분홍은 번져 있을 뿐인데 그 위를 계속 건너 다닌다 닿았는지 아닌지 모를 만큼 가볍게 왔다가 머물지 않고 곱다는 말이 떠오르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사라질 것 같아서 나는 말 대신 숨을 더 깊이 들이마신다...
조순배
Ⅰ. 서론   AI는 예술, 문화, 학문 등 인간과 밀접해서 그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큐알 카드 사용은 기본이고, 교육과 학습, 금융과 소비생활, 교통과 이동, 문화. 예술. 창작 등 이제는 인간의 뇌가 AI를 정복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일론 머스크는 예언하기를 ‘AI의 발전 속도가 이미 인간의 통제를 벗어났고,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이명희
박물관 2026.10.30 (금)
성채처럼 무거운 박물관에두터운 침묵이 깔린다 승리의 찬가는 귀를 세워도 끝내 들리지 않는다조명은 과거의 껍질을 벗기고영웅도 패배자도 한 지붕 아래 숨을 죽인 채 서 있다 명줄이 긴 유물들은 끝내 풀리지 못한 채 눈꺼풀을 내리지 못한다 강물처럼 밀려드는 관람객은 서로의 눈도 스치지 못한 채 찰칵, 짧게 짖고 시대의 위를 미끄러진다      
송무석
오래된 LP 레코드판 위에 바늘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낡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한참 노래를 듣다가 오디오를 껐다. 고요해진 방 안에 여전히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마지막 소절이 짙은 여운으로 맴돌았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 마음에 평화와 안식을 주는 명곡. 오늘도 그 노랫말에 깊은 마음을 얹고 지그시 눈을 감자,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 맺혀 흘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병상에서...
정효봉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