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일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만나서 마음속으로 얘기를 나눠보고 싶어 진다. 바람을 쐬러 산책길에 나선다. 머리카락, 피부에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에 가슴을 열고 하늘을 본다.
바람은 보이지 않으나 감촉을 느끼게 한다. 하루에 한 번씩 바깥에 나가 바람이라도 쐬어야 생기가 날 듯하여, 오후가 되면 산책길에 나선다. ‘바람을 쐬는 일’은 무슨 일인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스스로 물어보기도 한다.
운동장을 몇 바퀴 걸으면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바람은 구름을 데려오고, 생명체에게 삶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마음을 신선하게 하고 삶의 의미를 알려준다.
‘태양’과 ‘바람’은 생명체들의 부모가 아닐까. ‘바람을 쐬러간다’는 말은 삶의 새로움을 얻기 위한 의도를 보여준다. 바람을 쐰다는 것은 바람과의 동행을 말한다. 일상의 삶에서 새로움을 얻어 보려는 의식으로 보인다. 바람 쐬려 나가 들길이나 강변을 걸으면 바람이 귀 속으로 스치며 하늘의 음성을 들려준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살갗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은 귓가에 무엇인가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바람’은 신선하고 새로운 속삭임을 전해준다. 바람은 꽃을 피우게 하고 만물의 생명력에 도움을 준다. 바람은 보이지 않으나 감촉을 느끼게 한다. 바람을 마시며 새로운 기운을 얻고 싶다.
바람은 한 번 스쳐 가면 보이지 않으나 마음과 육체 깊이 파고든다. 바람은 꽃을 피우고 또 지게 만든다. 열매를 얻기 위함이다. 바람은 모든 생명체를 존재하게 하는 동력이다. 마음을 신선하게 하고 삶의 의미를 알려준다.
바람은 함께 거닐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든든한 대상이다. 바람을 닮고 싶으면 홀가분하고 가벼워져야 한다. 깃털처럼 부드러워져야 한다.
순간을 스쳐가는 삶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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