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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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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5-12-23 13:23

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영어 수업을 마치고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는데 

일행 중 한 명이 고기는 싫다며 

된장국을 시킨다 

 

갈비탕 한 점씩 한 점씩 떼어먹다가 

문득 세상을 뒤흔들었던 

한강의 ' 채식주의자'  떠오른다 

 

''담백한 제목인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내용은 참으로 충격이었어'' 

"맞아, 그러니까 노벨문학상을 받겠지"

 

붉은빛 당근, 초록색 채소를 씹으며

조금씩 순화되는 세상살이를 그려본다

 

소설 속 주인공은 

 때문에 고기를 끊었다는데

나는 꿈 때문에 

하루하루 커가는 손자를 생각하며 

영어 공부도 하고 건강을 챙긴다

 

음식과 말은 나이가 들수록 

부드러운 게 좋다지만 

영어만큼은

현지인처럼 거칠게 말하고 싶어 진다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길가 들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See you again 하고

작은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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