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옥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누가 쏘았을까
독침 날아와
심장에 박힌다
벌떼는 귓속에
까치는 머리에 살아서
내 안에 서러운 항아리
괜찮다 괜찮다고 말해본다
아니다 아직은 아프다
불면의 따가운 눈
잿빛 거리를 서성인다
보라
눈보라 치는 날의 쥐똥나무를
각 세워 몸통 잘린 채로
홀로 푸르르다
시렁 위 등불 켜고
천 길 아래로 무릎 꿇고
옹이진 마음 비워내던 날
길모퉁이 키 작은 그 나무
나를 보고 말한다
산다는 것은 견디는 것이라고
꾸욱
하얀 그 꽃향기 가슴에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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