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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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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5-10-03 16:54

송요상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가녀린 몸을 바람에 하늘거리며 손짓하며
저편에서 향기로운 바람을 내게 보내면서
 
그 바람에 몸을 싣고
모든 짐을 내려놓고 
나를 오라 부르고 있습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데….

질긴 인연은 나를 꼭 붙들고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자꾸 기억 뒤편을 돌아보라 하고 있습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를 마음은 
나를 놓아주었다 붙들었다 하면서 
바람을 이기고서 견디며 
조금만 참으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손에 너무 많은 것이 있는데
내 욕심이 아니라 그대를 위해 
내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기에 
차마 바람 따라갈 수가 없어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작은 것 하나라도 가지고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 없어지고 마는 것을 가지고서….

그대는 그냥 오라 하는데 
남아 있는 것을 마저 다 해 놓고 
가고 싶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끈을 모질게 붙들고 있습니다. 
그 바람에 몸을 싣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내 주는 먼 곳의 바람에 
가볍게 몸을 얹고 
그대가 있는 향기로운 곳으로 
마음은 조용히 소리 내지 않고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바람 따라갈 수 없어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가지고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종 내 다 없어지고 마는 것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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