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길 것만 같던 인생도
어제였나, 오늘인가, 내일일까?
조그마한 차이일 뿐인데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보인다
애써 안간힘 쓰며
성큼성큼 앞서가려는 사람
꼼꼼히 다져 한 걸음도 또박또박 걷는 사람
빈 껍데기 같은 허물과
사랑과 원망, 번뇌와 미움
부와 명예를 내려놓으려는 수도승의
마지막 숨결을 가까이 와 있어도 모른다
우린 늘 아주 큰 것을 바라며
너무 많이 이루고자 한다
결국 하나도 갖지 못하는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을
봄이 오고 새순이 트일 때면
바람 따라 다가오는 낯설면서도 닮은 느낌
다른 듯 닮은 꽃잎들의 모습
그것이 어쩌면 우리네 인생일지도 모른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