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메트로타운에서 몇 번 버스를 탔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더듬더듬 낯선 길을 물어가며 겨우 모임 장소를 찾았을 때
간간이 내리던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어 쏟아졌지요
빅토리아를 떠나 밴쿠버에 도착한 날부터
일주일 내내 내리는 비와 눈 때문에
꼼짝 없이 숙소에만 있다가
우연히 영자신문 틈에서 캐나다 문인협회 문학사랑방
모임 안내문을 보았던 그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행복했으나
가끔은 쓸쓸하고 더러는 섬이 되기도 했던
빅토리아 에서의 여덟 달을 접고
보름간 밴쿠버에 머물렀던 날들 중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아주 잠깐이지만 문신처럼 찍혀
잊히지 않는 순간을 제 게 선물로 주셨지요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콜하버로 돌아오는 길
오른쪽 유리창 가득 눈부시게 빛나던
노스 밴쿠버의 설산이 그리워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소교언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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