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진정한 슈퍼스타

정관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9-24 11:40

정관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한 한국계 뉴질랜드 국적의 여성이 지난 8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 골프장에서 끝난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부 골프에서 우승, 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동시에 리우 올림픽 ( 2016년 ) 에서 은메달, 도쿄 올림픽( 2020년 ) 에서 동메달을 딴 것과 합해 3연속 올림픽 골프 금/은/동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올림픽 골프 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 기록은 남녀 통 털어 올림픽 골프에서 당분간은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그리고 이번의 금메달과 지금까지 프로 골퍼로서의 기록을 합산한 결과 전 세계 골퍼들의 염원인 골프 명예의 전당 ( Hall of Fame ) 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것도 최연소로. 이제 그는 불과 27세의 나이로 골프의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 여성의 이름은 리디아 고  ( Lydia Ko, 한국이름: 고보경 ) 올해 27세다. 그의 최연소 기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12년 그의 나이 15세 때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경기인 LPGA CP Canadian Women’s Open ( Vancouver G.C ) 에서 우승함으로써 그의 천재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그가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우승 상금 ( 30 만불 )  은 2위를 한 박인비 선수에게 돌아갔다. 이듬해 역시 이곳 캐나다에서 열린 동일한 이름의 LPGA Canadian Open 에서 우승 (아래 사진 참조 ) 함으로써 유독 캐나다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여전히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을 챙기지 못한 것이 유감이었다. 이 경기후 곧바로 프로로 전향하여 LPGA 대만 경기에서 우승함으로써 그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으나 그 전에 이미 아마추어 시절 2번이나 LPGA Canada Open에서 우승한 기록으로 인해 약간 빛이 바랬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그가 고려대에 입학한 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다. 이런 천재 골퍼도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필자는 애초 그가 대학에 진학하는 그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보다 앞서 역시 한국계 미국 국적의 미쉘 위라는 장래가 촉망되던 한 유명 골퍼가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한 후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지금은 거의 잊혀진 선수가 된 예를 잘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쉘 위는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고 있으며 현재 반은 은퇴한 상태다. 
     리디아 고가 언제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가가 그를 아끼는 많은 골프 팬들의 큰 관심사가 된 그 지음 2년 전부터 그의 성적이 슬슬 오르기 시작한다. 전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그는 고려대를 휴학하고 다시 골프에 매진하기로 작심했다고 한다. 짐작컨데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그의 생애에 최고의 해로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한 게 아닐까? 그리고 그는 그것을 해냈다. 그 사이 현대카드사의 부회장 정태영씨의 아들 정준이라는 청년과 결혼해 현대가의 며느리가 되었다고 해서 신문/방송의 조명을 받기도 한다.
     그의 성공 이면에는 그의 가족들의 헌신적인 봉사는 물론이고 그가 12살 때부터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뉴질랜드의 골프협회를 빼 놓을 수 없다. 협회는 그에게 전담 코치 1명과 물리치료사 1명 그리고 심리상담사 1명을 붙여주며 그로 하여금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다. 협회가 선수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선수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해준 셈이다. 문제 투성이인 현재 우리나라의 축구협회와 배드민튼협회 임원들도 이 글을 읽고 크게 반성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의 언니는 이번 파리 올림픽 내내 리디아 고의 전담 셰프를 자청했다. 유독 한식을 좋아하는 리디아는 이번 우승은 순전히 언니가 해준 맛있는 한식 덕이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생한테 이것 저것 만들어 줬죠. 저희가 또 한식 없이는 못 살잖아요. 하하하! “언니 고슬아씨의 말이다.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의 명 대사가 생각난다. “스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
사진 설명
2013년 8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LPGA CP Canadian Women’s Open 에서 우승 후 RCMP 와 함께 찍은 사진. < 2013년 8월 26일자 밴쿠버 선 >.  그러나 아쉽게도 이보다 한 해 전 그의 나이 15세 때 역사적인 최연소 아마추어의 LPGA 제패 사진은 찾을 수 없어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 필자의 가물 가물한 기억력을 탓 할 뿐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뭉게구름을 보며 2025.05.02 (금)
같은 하늘 밑에 마주 보는 얼굴,당신의 모습 친밀한 그 미소 안에서나의 모습을 찾아냅니다.우리는 함께 빛의 교감을 통해푸른 하늘과 여러 구름을가슴으로 맞이했습니다. 자연이 보내 준 계절을 통해그 아래 여름 산 산길과 계곡우리가 지녔던 사랑하는 마음끊임없이 넘쳤던 열정의 시간들우리는 서로 똑같이 동일한 시간을공유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우리가 그렇게 느꼈던수십 년 전의 열정과다시 그만큼의 나이가 된자녀들이...
송요상
시간과 타이밍 2025.05.02 (금)
  우리는 가끔 지난날을 돌이키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그랬으면’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상상을 하곤 한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과 같이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시간일 것이다. 때론 시간이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과학자들이 측정하는 나노 세칸처럼 짧은 순간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기도 한다. 이런 찰나의 기회를 우리는 타이밍이라 일컫는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이형만
프로펠러 비행기들이 하늘을 누비던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민간인들의 항공여행은 일부 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 만을 위한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러다미국의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이, 보잉 707이라는 대형 제트 여객기를 개발함으로써 전세계에 항공 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보잉 707기는 보잉사를 세계 최고 항공기제작사로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모든 제트기의 모델이 되었다. 항공기제작기술은...
정관일
여울물처럼 재잘재잘몸 들뜨고 날아오르게 하던 푸릇했던 바람 혹은 꿈 이제 아득해져서 내가 품었던 소망이라 하기엔도무지 낯설다.  나와 나 사이 게으른 열망내 몸속에 내린돛 아닌 닻  꿈도 시도 너도 너무 먼 그런 날이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아직 내 속에 있을까아니면 사라졌을까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중에서
정금자
내가사월에 태어났다면,그리고 내 이름이사월이었으면, 했어.(I wish my name was April)한 주 전 가득 피었던 흰 목련그 빛이 그리워 서두른 걸음 길이미 온 데 없이 가버린 날들에너덜너덜 흐트러진차마 주워 담지 못할 마음정처 없는 길모퉁이에 돌아서서-칠월에 태어난 여자애들이 부러웠었어.그때의 그 횡단보도에 선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도 해간신히 울음 삼킨 발걸음모든 꽃들이한시에 피지 않는다는 것에얼마나 안도했던지각자의 때가 있다는...
이인숙
사랑 이야기 2025.04.25 (금)
  여기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먼저 한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한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둘은 서로 사랑에 빠졌다. 처음에 남자는 여자에게 많이 의지했다. 다행히 여자는 그런 남자를 잘 받아주었고 결국 둘은 뜨겁게 사랑에 빠졌다. 그러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남자의 사랑이 먼저 식었다. 원래 남자는 목표지향적이라 직진 성향이 있어서 일단 한가지가 성취되면 그 성취에 만족하며 머물러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사랑은 움직이는...
예종희
툭하면 딜레이드(delayed) 아니면 캔슬드(canceled)라는 볼멘소리에 정 힘들면 돌아오라는 말이돌아온다. 남편도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몇 주간 지속된 주제에 오늘은 유독 대화의 끝맺음이유쾌하지 않다. 창문 넘어 분홍 벚꽃은 이미 파릇파릇한 이파리에 자리를 양보한 지 오래인데 창문너머 멀리 설산은 그대로다. 잠시 감흥 없이 바라보다가 우울함에 무게가 있다면 더해진 듯 솜뭉치 같아진 몸을 일으킨다.도시락통을 펼치며 한국에선 전혀 하지...
권애영
초파일 무렵 2025.04.25 (금)
씨 나락 덮은 솔가지 위로푸른 곡우(穀雨)비 지나고 구름 흐르는 자리마다다투어 화안히 꽃들이 피어날 때 초파일로 가는 신작로 길가로수에 오색의 고운 연등지혜와 자비의 불 밝히고 마음 놓고 서로사랑할 수 있는 우리의 한 세상새들이 힘차게 날아오르는데 써래질이 끝난 무논에서개구리의 합창이 요란하다
임완숙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