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 (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우주는 크고 둥글고
지구는 예쁘고 파랗고
마음은 작고 도톰하다
세상에는 크고 작은 수레바퀴가 있어
지구를 돌린다
지구에는 많은 축이 있어
수레바퀴가 돌아간다
새까만 기름을 뒤집어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언제 들러붙었는지
알 수 없는 인연이 즐비한데
한가운데를 지킨다는 축은
항상 그렇게 제자리다
벗어날 수도 없다
벗어나서는 안 된다
제자리를 지키는 재주만이
축을 그 자리에 있게 한다
다른 재주는 생각할 틈도 없다
당기는 힘들을 받고 버티는 일일 밖에
멋을 낼 엄두도 없다
비명을, 고함을, 눈물을 보이면 반칙
어느 하나 바큇살이 빠져나갈까 조마하다
그런 재주를 메주라고 한다
심장이 터질 듯 혈관에 뻗은 피가 다하도록
언젠가 안갯속에 빠져나갈 수레바퀴를 그렇게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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