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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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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4-05-27 09:51

이종구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시간은 오전 6시경이다. 일어나자마자 수영가방을 챙겨 들고 가까운 스포츠센터인 짐(Gym)으로 운동과 수영을 하러 간다. 
  봄이 무르익어 어느덧 가로수들이 짙은 연녹색이며 꽃나무들이 한창이다. 1시간 30분 정도 체력운동과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데, 주차장 한켠에 인도인으로 보이는 가족들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무심코 바라보았다. 그중 한 명이 30~40대로 보이는데 자그마한 체구에 얼굴은 좀 예리하게 보였다.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성격이 좀 까다롭고, 깍쟁이 같이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인도에서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보였고, 아주 잔재주가 많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것 같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캐나다에 큰 모자이크 사회에 흡수되어 세월이 흐르면 그의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아지고, 양보하며 살아가게 되리라고 본다. 
  나 자신도 그와 유사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캐나다의 사회구조, 분위기 그리고 더 나아가 문화와 시민들의 정서가 그렇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수의 사람들은 고쳐지지 않고, 이기적이며 못된 성격을 지니고 살지만, 대부분은 바람직한 시민의식에 녹아들어 가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와 동네 입구에 다다르는데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편안한 마음이 드니 이곳이 천국의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가 나의 인생의 말년을 보내기에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다가 주님이 부르신다면... 기꺼이 가도 천국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성경에는 천국이 새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셔서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하시며, 그 땅에서 복을 누리는 우리를 기뻐하신다고 하셨다. 
  빅토리아에 살았을 때도 Tolmie 동산 근처에 콘도를 무리하게 샀다.
  아내는 그 콘도가 재산형성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나는 집에서 다운타운 사무실을 오가면서 늘 그 지역이 한국의 천안같이 안정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나이 들어서 거동이 불편할 때쯤 이 근처에 집을 얻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콘도의 이름이 나에게는 또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간이식을 하게 되어, 그 콘도를 처분하고 밴쿠버 지역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사 나오면서 오늘 우리가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주님의 방식과 주님의 통치를 따름으로 천국을 누리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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