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마스크 인생

김현옥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8 11:26

김현옥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COVID-19) 팬데믹이 2020년 1월 30일부터 시작되었다.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는 3년 4개월 만인 지난 2023년 5월 5일에 팬데믹의 종식을 선언하였다. 이제 COVID-19은 독감과 같은 엔데믹(풍토병)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COVID-19은 변이를 일으키며 감염을 일으키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계속 개발, 접종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되었다. 팬데믹 초기에 약국이나 마트에서 마스크를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구입하기 위하여 줄을 서고, 마스크 수도 제한 받는 뉴스도 보았다. 가격도 상당히 비쌌는데, 후에는 구하기도 쉬워지고 가격도 많이 내렸다. 뉴스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에 마스크가 착용된 것을 보게 되는 초기에는 참으로 어색하고 우습기도 하고 이상하였다. 그러다가 마스크 착용한 너와 나의 모습은 일상이 되었다. 마스크는 외출 시에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거의, 아니 전혀 없었다. 간혹 추운 겨울에 찬 바람을 피하고 싶을 때나, 혹은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마스크를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마스크를 한 사람을 아주 중병에 걸려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함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기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동하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는 있었지만.

코로나 엔데믹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나 면역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진료를 위한 의사 만남, 병원 방문, 검사, 치료 등 의료 관련 장소에서는 지금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특히 실내에 환기가 잘 안되는 장소에서 밀폐, 밀집, 밀접한 것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추운 날씨에 바람을 피하기 위하여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마스크를 부담 없이 사용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미세 먼지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오래전부터 아주 보편화되어 있었고 자연스럽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많은 산불이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 밴쿠버에서도 최근 7년 간 산불에 의한 미세 먼지에 관한 주의 경보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길지 않은 미세 먼지 주의 경보 기간 때문에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하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주치의로부터 소개 받은 전문의를 만나게 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의사들이었지만,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서로 눈, 이마, 머리만 보게 되고, 전체적인 얼굴을 한 번도 직접 서로 보지 못하였다. 인터넷으로 의사 이름을 검색하여 사진으로 얼굴을 보는 수밖에 없었다. 같은 이름을 가진 같은 분야에 있는 의사들일 경우에는 다른 사람으로 오해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 후에 길에서라도 우연히 부딪쳐 만나게 된다 해도 못 알아볼 것 같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대화로 의견을 소통한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얼굴에서 나타나는 감정, 느낌으로 전달하는 교류가 없게 되어 아쉽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우리 손주들 학교에서도 학생들, 교사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부하였다. 최근에야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동급생 학생들 사이에서도 3년 이상 마스크 착용한 모습만 보다가 마스크를 벗고 폭풍 성장하며 많이 달라진 얼굴 모습에 서로 잘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마스크를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손녀가 복도를 지나다가 선생님 한 분과 지나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하다가 생각하니, 바로 담임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선생님만 보다가 실제 선생님을 잘 알아보지 못했다고 하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어 손녀들과 함께 웃은 일이 있다.

우리 손녀들은 이란성 쌍둥이로서 눈, 코, 입 등 아주 똑같아 보이는데, 얼굴 형과 이마 부분이 약간 달라서 가족은 잘 구분하고 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구분이 잘 안된다고 한다. 어릴 때는 엄마가 한 손녀는 머리를 하나로 묶고, 다른 손녀는 양쪽 두 갈래로 묶는 등 헤어 스타일을 다르게 하여 주었다. 커지면서 같은 헤어 스타일이 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니,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구별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짓궂은 남학생이, 한 손녀를 보고, 그다음에 다른 손녀를 만나게 되니, “Oh, I have a double vision”이라고 하며 놀렸다고 한다. 손녀들은 마스크를 벗은 지 상당히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학생들이 자신들을 잘 구별하여 알아보지 못한다고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다.

독감과 마찬가지로 코로나가 완전히 우리 주위에서 종식되지 않았기에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장소와 밀집 여부에 따라 마스크를 계속 사용하고 지낸다. 한국의 노인 주간 보호 센터를 보면 모든 어르신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계속 변이 되는 코로나로 인하여 마스크를 착용하며 주의하며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마스크 착용이 우리 인생에서 언제나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인지?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세월은 쉼 없이 강물처럼 흘러간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지난 76년의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문명이 거대한 물결처럼 밀려와 세상을 바꾸어 놓은 시대였다. 때로는 그 변화가 너무 빨라 숨을 고를 틈조차 없었다. 문득 뒤돌아보면, 지난 반세기 남짓한 시간의 변화는 수천 년의 역사보다 더 놀랍고 극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동네 한가운데 놓인 라디오 한대는 마을 사람들의 귀였다. 한 집에서 뻗어 나온 전선이 집집마다 연결되어...
김유훈
내 안부를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날버스 정류장 새들이 말을 건다 나는 왜 새들은 노래하거나 슬피 울거나 두 가지만 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고목의 껍질을 헤집어 찾아낸 벌레들을 새끼들 입 안에 넣어줄 때는노래 아닌 어떤 말을 할 것 같은데 아기새들 둥지에서 떠나보낸 후엔이 숲에서 저 숲으로 떠돌며슬픔 비슷한 어떤 말을 할 것 같은데 멍에를 다 벗고 난 후제 먹이를 찾아 날아오를 힘마저  없을 때그때서야...
윤미숙
눈 감은 동공에 밝음이 느껴지고 더워진 방 안 온도에 머리카락 사이로 땀이 삐질 난다 땀이 장판에 붙어있는 뺨에 흥건하여 몸을 일으키니 쩍 하고 떨어진다   창 모양의 햇살이 네모지게 방바닥을 지나 아버지 사진이 걸려 있는 벽을 향하여 직각으로 꺾어져 올라간다 뺨에 묻은 땀을 훔치고 눈 부신 햇살 밖으로 나오니 뜻밖의 어느 여자가 눈앞에 보인다   잠에서 막 깨어 기분 좋게 만드는 건 개운함이 아니고 가끔 누나에게서 났던...
방기호
가을이 깊어질 무렵이면 나는 종종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바다와 맞닿아 있는 강들을 떠올린다. 넓은 대양을 떠돌던 장성한 연어들이 제 몸을 붉게 물들이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계절이다.   이곳 북미 서부와 캐나다 서부 해안의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태평양에는 저마다의 빛깔과 특징을 지닌 다섯 가지 종류의 연어가 있다.   가장 웅장한 몸집으로 연어의 왕이라 불리는 킹(King) 연어, 은빛 날렵한 몸매로 물 위를 힘차게 도약하는...
김호정
「선교는 만남」   선 하신 부르심 따라 길을 나서니 교만했던 나는 낮아져 사람 곁에 서고, 에워싼 세상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한 영혼의 하루를 같이 살아낼 때, 님이 그 삶 한가운데 빛으로 드러난다.   말기 직장암 선고를 받았던 그해 겨울, 나는 삶의 끝자락에 서 있었다. 한창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호흡하고, 연구실에서 논문을 쓰며 교수라는 이름으로 왕성하게 살아가던 50대 초반의 나. 그런데 의사의 입에서 흘러나온 짧은...
심정석
마음의 불꽃 2026.07.17 (금)
매일 찾아오는 상상의 가지에 매달려있는 사연 낙옆되어 하나 둘 세상에 구르면   한아름 주어모아 마음 한 복판에 불을 지핀다   피어나는 하얀연기   내음마다 향은 다르지만 저마다의 불꽃 되어 춤을 춘다   기쁨은 기쁨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생각을 빚어내어   타오르는 가슴에서 거듭되는 고뇌의 퇴고를 거쳐 부족한 한구절 백지를 메운다.  
리차드 양
새벽공기는 항상 신선하다. 삼라만상이 기지개를 켜며 잠들었던 능력을 깨우는 순간이다. 새로운 하루를 탐구하며 이윽고 맞게 될 삶의 희열과 축복을 기다리는 시점이다. 때로는 비 오고 바람 불어 생각지도 못한 어둠이 찾아오지만, 그 또한 내일의 새벽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발 끈 고쳐 메고 다시 먼 길 나설 수 있어서 좋다.   내 나라 아닌 땅에서 오랫동안...
이원배 심사위원장
장례 사전 준비 세미나를 찾았다. 작은 체구에 앳된 얼굴이 보인다. 오랫동안 그를 만나고 싶었다. 한 생(生)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실을 경험한 이, 그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이다. 죽음은 인생이 피할 수 없는 필연이지만, 종잡을 수 없고 순서가 바뀐 죽음은 한(恨)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 슬픔에 매몰되지 않기를 선택한 사람, 나는 그런 삶을 만나면 다가가 말을 걸고 싶다.    매일이 지옥 같아 꿈이길 간절히 바랐던, 살아갈...
김한나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