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다가오는 영성의 시대

이은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2-14 16:38

이은세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90 을 바라보던 할아버님이 애지중지하던 광석 라디오를 트랜지스터로 바꾸고 신기해 할
때, 외국 목사님의 도움으로 일본의 흑백 TV를 선사받아 시골마을 사람들이 밤낮 없이 모
여 시청을 하는 경이로운 사건이 되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은 상상의 세계와
도 같았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에 비해 선진 문명은 상상을 초월해 앞서 가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초반을 과학적으로 나노문명의 시대라고 한다. 원시문명에서
농경 사회를 지나 산업문명 시대를 거쳐 정보산업을 통한 문화산업 시대의 시작인 듯하지만
이미 끝 자락에 이르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이 빠른 과학의 발전은 공차가 얼마인가로
표시하기도 한다. 농경시대에는 정확히 셋이나 넷이 아니라 서너개라고 해도 되는 공차 1의
시대였다.  마이크로 시대에는 백만 중에 하나의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가 집집마다 돌리는 세탁기의 모터와 수조(통)를 연결하는 정밀도가 백만분의 일 공차 -
눈으로는 구분조차 할 수 없는 - 가 나면 세탁기는 큰 소음을 내며 돌아 가다가 우당탕 난리가
나기까지 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출고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지금의 초정밀 나노 시대는 십억분의 일의 공차도 용납되지 않는 정밀함이 요구된다. 정보화
나 DNA, 우주공학을 선도하는 이 시대는 그만큼 초정밀의 세계라는 것이다 . 역으로 보면 
티끌만한 물체를 백만개로 나누어 그 하나하나를 확대경으로 보듯 구분해 분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우리는 천분의 일에서 백만분의 일의 세상으로 바뀌는데 불과 100년이 안 걸렸으니 지
금의 나노보다 1000 배가 더 빠르고 정밀한 시대는 1-
20년 정도 밖에 안 걸릴 것이라 예상되고, 이미 우리 등을 떠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시대
는 역시 지금의 인간의 물리적인 문화의 시대보다는 한 차원 높은 다른 문명의 시대로 전이
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우주의 형성과정에 관한 비밀을 넘보고, 영들이나 신들과의 소
통이 가능한 영성, 영혼과 관련된 문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4G니 5G 니 차세대 첨단과학은 생각하는 것을 타이핑도 필요없이 생각만으로 지금보다 훨
씬 빠르고 지능적인 AI 컴퓨터를 통해  각자의 능력보다 훌륭하게 실현을 시키게 되고, 우주
 여행이 상용화되는 공상과학 같은 현실이 된다.  이와 함께 영혼과의 소통이 실질적으로 가
능해지는 정신 문명, 즉 영성문화의 시대가 된다면 우리 인간의 존재 의미부터 깊이 생각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쓰나미처럼 밀려 오는 새로운 문화에 대비해 정신적인 대 개혁이 필
요하다고 본다. 
이런 시대에 지난 세월에 안주하려고 하다가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나라는 낙후 될 수 밖에 
없다. 세상을 내다보지 못하고 돈이나 권력에만 몰두 하다가는 더 더욱 국가의 미래를 잃고 
말 것이다. 남들이 달나라를 갈때 광석 라디오를 애지중지 하시던 우리 할아버지만큼 차이가
 난다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영혼의 새마을 운동을 해야할지도...

 따라서 지도자들은 이 시대의 광속처럼 빠른 흐름에 맞춰 국가 발전을 위한 근간을 세워야
 하고, 개개인은 교육, 직업, 미래 비젼을 이에 맞춰 준비하고 적응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5
G 와 G5조차 구분도 못하고 구 시대의 망한 사상에나 골몰하는 얼빠진 짓들을 할때가 아니
다.
몇 년에 걸쳐 수 천만의 희생자를 낼 수 밖에 없었던 21세기의 첫 환란인 Covid 19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렇지만 첨단과학은 구시대의 유물같은 실제 코로나
로 바이러스의 힘을 빼서 만든 것이 아닌, 차세대 백신이라고 하는  RNA 백신으로 불과 1
년만에 서둘러 막아내고 있다. 아마도 20세기적인 발상으로 코로나를 무기화 했겠지만 앞서
 문명을 이끌어 가는 21세기 과학자들에게는 코웃음 거리가 되고 그들의 폭발적인 돈벌이에
 입이 귀에 걸리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이 RNA  기술이 150,200 살 이상의 시대를 이끌어 줄 혁명적인 기술이란 것을 아는 이들
이 적다. 이미 이 기술만으로도 50억개가 넘는 DNA 인자를 분석해 개개인의 특정한 암이나
 고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만을 핀셋으로 콩자루에서 개미를 집어 내는 것보다 쉽게 수
술이 아닌 RNA 주사 한 대로 정확히 제거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빨리 싸게 상용화해서 
모든 인류가 질병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관건일 뿐이라고 한다. 이보다 천
배나 정밀한 첨단 과학이 200년을 넘겨 살 수 있는 장수시대와 영혼을 넘나드는 새로운 문
명을 밀고 온다는 것이 곧 다가올 현실이다.
또 한 해가 저무는 12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이 나노 과학보다 천 배나 정밀한 최첨단 피
코과학과 이로 인해 곧 다가올 영성의 문명을 어떻게 대비하고 맞아야 할지,
마음의 준비를 차분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차세대 AI 로봇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영계와 소통까지 할 수 있으려면...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침 이슬이여, 너는 어둠의 울타리에 걸어 놓은  내밀(內密)의 창(窓) 지순한 그리움의 초상이구나    춥고 습한 긴밤들을 눈물로 견디며 모든 고통의 순간들은 결국 숭고한 환희로 통하는 길이라는 지혜를 터득한 너의 맑은 이마여!                                           ...
안봉자
작은 아씨 2025.06.27 (금)
  어머니는 젖이 풍부하신 분이셨다. 우리 형제들을 키우면서도 일부러 젖을 떼려고 애쓰지 않고 아이가 먹겠다면 언제까지고 먹이려고 하셨다. 나도 거의 세 네 살까지 젖을 먹었다고 들었다. 내 밑에 막내 동생은 여섯 살이 넘도록 젖을 먹었다.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가도 들어와서는 어머니 품을 파고들어 젖을 먹었다. 주위 사람들이 젖을 떼지 다 큰 애를 무슨 젖을 먹이냐고 하면 어머니는 이제 더 먹일 아이도 없는데 나오는 젖을, 먹겠다는...
심현섭
그리움 2025.06.27 (금)
사그라져 가는 물안개 아침 햇살에 부서지고   파도가 뿜어낸 당신 닮은 은빛 숨결 물 비늘이 허공 위로 흩어지네   그대 향한 서성임이 아픔의 태산 되어 울고   요란한 살여울 지쳐 밀려온 그 자리 차디찬 빙산 이어라   볕 뉘 사이로 스며드는 따뜻한 당신 목소리에 오늘도 목이 메이네
김정임
바람이 전해준 말 2025.06.27 (금)
  캐나다 웨이에서 오클랜드 스트리트로 우회전 핸들을 틀자마자, 눈부신 초록의 나라가 시야에 확 펼쳐졌다. 눈이 맑아지고 머리가 시원해진다. 문득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로 시작되는 설국(雪國)의 첫 페이지가 떠올랐다. 하얀 눈의 나라로 들어가는 대신, 나는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든 별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길은 조금 지나면, 디어 레이크 파크 숲을 우측으로 끼고 돌면서 계속...
지연옥
The Rose of Sharon Blooms in Vancouver                                                   Poem by Lotus Chung Mother, brother, we’ve crossed the seaUnder Vancouver’s sky, the Rose of Sharon blooms in fullOn sunny days, let bursts of laughter bloomLet’s dress in hanbok and dance with grace In the immigrant’s suitcase, dreams and hopesAnd tucked inside, a single word in our mother tongueChildren, friends, be proud Embracing two cultures in our...
로터스 정병연
양상군자 시리즈 2025.06.20 (금)
30년 전 빅토리아에서 편의점을 운영할 때였다. 한 번은 내 가게에서 일하는 모하메드 (아프가니스탄인)가 어떤 아이가 물건을 훔치는 것을 보고 혼내 주었다고 한다. 그 아이 인상착의를 들으니 가끔 엄마 심부름으로 담배나 우유를 사러 오는 테미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잔돈 남은 것으로 사탕을 사 먹는 순해 보이는 4-5학년쯤 되는 남자아이였다. 며칠 뒤 저녁때쯤 그 아이와 친구가 사탕을 사러 들어왔다. 검은 큰 잠바를 입고 사탕과 초콜릿이 진열된...
이종구
   거센 물살을 이기며 본향으로 역류하는 연어의 몸짓을 본 적이 있는가? 영어의 바다에서 한글로 문학작품을 쓰는 이들이 연어의 몸짓을 닮고 있다. 금년 한카문학상 응모작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캐나다에서 오래 살다 보면 언젠가부터 영어도 잘 늘지 않고, 한글은 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말을 살리고, 우리 글을 익히려는 한국문학 지망생들의 도전은 처연하게 아름답다. 이제 수상자들은 온갖 어려움을...
이원배(심사위원장)
은사시나무 2025.06.13 (금)
유월의 숲나풀거리던 녹두 빛은  어느새 농록한 푸름으로 가득하다해질녘 노을 꽃피면붉은 비로도 옷 두른 나무들 사이늙은 은사시나무흰 버짐 가득 핀 맨살 드러낸 체 고단한 시간의 허물을 벗겨내고 있다영겁의 세월 지나는 동안이웃한 바람, 꽃, 새들에게힘껏 다정하였다고 정성다해 사랑하였다고구름으로 하늘편지를 띄운다고요한 유월의 숲겹겹이 까만 커튼이 드리우면슴벅거리는 황혼의 노을 데리고은사시나무 레테의 강가*에...
김계옥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광고문의
ad@vanchosun.com
Tel.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