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갈대밭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철새를 쫓는 밤이면
달빛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수면을 비추다가 비수같이 물속을 찌른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고
물속에 빠진 달을 보고
가슴 아파하지 않는 것은
고향을 잃었기 때문이다
서리가 하얗게 피어나는
땅 위에서 가슴 치며
으스스 떠는 것도 고향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람에 들리는 갈대소리
가슴속에 들려오는 망향의 소리에 쫓겨
철새는 고향으로 가건만
우리들은 언제 고향에 갈 것인가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성기조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