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스마트 폰 시대의 트럭커이야기"

김유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9-17 11:30

김유훈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지금 세계는 스마트 기기의 시대다. 전자산업의 발달로 인해 자동차, 비행기, 배 그리고 각종 건축물에 스마트한 전자장비가 설치되어 현대사회를 대부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카나다의 드넓은 땅의 농사까지 첨단기법 즉 스마트 기기는 물론 인공지능까지 이용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개인의 삶과 가장 밀접한 전자기기는 스마트 폰이다. 최근 스마트 폰의 세계적인 시장에서 한국 제품, 즉 삼성과 LG가 선두권에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게하는 일이다.

 특히 스마트 폰의 등장은 개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이제는  스마트 폰이 내 손에 없으면 허전할 정도가 아니라 내 주머니속에 있는 지갑을 잃어버린 것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에는 각종 정보, 사진, 메일, 지인들 동향 등등 …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오가는 소통의 바다와 같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Up Date되는 전화기 역시 새로운 기능의 추가로 이를 배우고 따라잡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나처럼 트럭을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스마트 폰의 여러가지 기능을 잘 사용해야 일할 수 있다. 나의 트럭커 생활은 벌써 햇수로 17년이 되었다. 트럭커들에게는 운행 중 기록해야하는 운행일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난 해까지는 종이 로그북에 매일 매일 기록을 해야 했다. 즉 하루 11시간의 운전과 3시간의 휴식 시간이 규정이다. 그러나 운행일지를  나중에 기록할 때는 규정대로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 15~16시간을 달리기도 했고 심지어 기록되었던  노트를 찢어버리고 새로 다시 써가며 운전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스마트 폰의 등장은 더 이상 과거 처럼 할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트럭속에 장치된 기기가 자동으로 스마트 폰과 연계되어 움직이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운행기록을 회사와 미국과 카나다의 정부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더 이상 적당히 고쳐가며 했던 기록은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스마트 폰의 등장은 트럭운전에까지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물론 좋은 점도 있다. 규정대로 운전을 한다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운전자들의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편한 점은 시간내에 원하는 지점까지 가려고 할 경우 11시간 운행 규정을 지키려고 촉박한 시간과 다투어가며 달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Truck Stop까지 이르지 못해 고속도로 길가에 트럭을 세우고 밤을 지낸 적이 있었다. 어쩌면 전혀 인간적인  모습이 아니라 기계의 노예가 되어 일하는 기분이 든다. 점점 세상이 각박해지고 빈틈이 없는 기계화나  전산화 시대로 변해가는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세상이 편해지는 만큼 인간적이고 아나로그 시대의 일은  옛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과거에는  국경통과 때 두꺼운 서류를 갖고 국경근처의 세관 부로커의 허가로 국경을 넘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미리 준비된 통과 허가를  바코드로 해결하며, 국경통과 때도 세관원들과 긴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과거와 같은 일들은 거의 사라져 버렸다.  또한 년 말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전화기를 통해 오가고 있어 더 이상 편지조차 오가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오래 전 처음 운전을 할 때에는  Tape로, 그후 CD로, 그리고 USB로 노래를 들었으나  이제는 스마트 폰으로 영상과 함께 노래를 듣게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온갖 세상 돌아가는 소식들을 볼 수 있으며, 특히 You Tube를 통해 새로운 소식들을 매일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오랜 운전으로 인해 지루함에 지쳐 우울했던 적도 있었고 한국 노래를 들으며 외로움에 울컥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그러나 스마트 폰의 등장은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것으로 생각된다.  You Tube를 열어 보고싶은 각종 공연은 물론 유명가수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운동경기들도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소식들은 여러 개인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그 먼 택사스를 다녀오는 길이 조금도 외로워 하거나 지루해 할 틈 조차 없이 운전을 하게 되었다.

 참, 세상이 이렇게 많이 그리고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래도 내 나이 일흔에 젊은이들 처럼은 아니지만  스마트 폰을  트럭 운전대 곁에 두고 트럭을 운전하며  새로운 혜택을 누리는 것은 카나다에서 현재 내가 살아가는 트럭커의 이야기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괜찮아 2025.09.12 (금)
“웩”달빛을 덮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미적지근하고 끈적끈적한 것이 온몸에 쏟아져 내렸다. 훅 올라오는 시큼한 냄새에 코를 움켜쥐었다. 술에 취한 행인이 토를 한 것이다.“하하하, 할아버지, 속상하겠어요.”저만치 책방 앞 노란 벤치가 나를 보고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에구, 이제 늙어 쓸모없게 보여서 그렇지 뭐!”처량한 신세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사실 한 달 전 노란 벤치가 오기 전까지는 간혹...
장로사
공원 가까운 동네 2025.09.12 (금)
   B.C.(British Columbia) 주에 있는 광역 밴쿠버(Metro Vancouver)는 21개의 크고 작은 자치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밴쿠버가 인구가 66만 정도로 제일 큰 도시고, 써리(Surrey)가 버금으로 약 57만, 버나비(Burnaby)가 약 25만으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버나비는 지리적으로 광역 밴쿠버의 거의 중심 위치에 있고, 써리, 노드 밴쿠버(North Vancouver),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uver), 리치먼드(Richmond)는 강이나 바다로 분리되어 다리를 통해서만 통행할 수 있다....
김의원
책장 앞에서 2025.09.12 (금)
사랑이 지겨워지고그리움이 옅어 질 때기다림이 말라가고미움이 아련할 때낯설게 서 있는 거울 속의 나목마른 내 영혼은 어느 우물 앞에 서 있나갈 곳 잃어 헤매는 순례자는 어느 모퉁이에 서 있나
김민관
바다 2025.09.09 (화)
넓다참 넒다하늘을 담고구름을 담고별을 품고달을 품고외딴 섬 안아주고고깃배 채워주고갈매기 춤추고고기떼들 뛰게하고그리고 그대온갖 투정모진 열화(熱禍)언제나 팔 벌리고말없이 받아주니
늘샘 임윤빈
여름 이야기 2025.09.09 (화)
우리는 긴 여행을 계획했다. 남편, 딸, 그리고 나, 세 식구가  함께 할 소중한 여정이었다. 딸은 교사로서 바쁘게 지내다가  여름방학으로 얻은 자유였고, 남편은 오래전부터 독일의 베를린 장벽을 눈으로 꼭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마음속 깊이 새겨질 추억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은 시작되었다.첫 여정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였다.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적인 빌딩이 어깨를 나란히 한 도시의 풍경은 마치 과거와 현재가 함께 살아 숨...
박명숙
별 밤 2025.09.09 (화)
   여름 하늘을 수놓을 거라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찾아 나서며 영혼의 울림과 안식을 품은 태고의 빛을 보게 되기를 바랐다. 도시의 불빛을 거부한 채 달빛조차 없는 깊은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는 발걸음은 날개를 단 듯 가벼웠다. 낮처럼 밝은 밤에 익숙한 도시인은 다수의 유성이 비처럼 보인다는 별똥비는커녕 별 하나의 작은 빛조차 오롯이 가슴이 품지 못하고 살아간다. 시간을 멈춰 세우고, 과거와 현재, 미래로 향한 마음을 한곳으로...
권은경
시간이 지났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듯멀리 있다고 잊혀 지는 것이 아니다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해도눈을 감으면 보이는 이도 있다 말소리도 바람에 날아 가고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아도지우면 지울수록 생각이 나는 사람도 있다 호수에 잠긴 강물처럼구름에 가린 달빛같이물속에 잠긴 마을과 사람들 웃음소리 산꼭대기에 옮겨진 누각과 집들사람들 기억속에서도 잊혀져 가는 기억 치매노인 반복된 소리처럼수장된 기억을 꺼내는...
전재민
가을비 2025.09.02 (화)
나뭇잎 떨어진 황량한 전경속냉기로 덮어가는 거리 위에우수로 가득 찬 눈물 내려온다그리움이 묻힌 창가로하늘 향한 눈동자 앞에하염없는 쏟아짐적시고 채우며 떨어진다자욱한 안개 너머로 보이는얼룩진 미련과 아쉬움가득 채워진 물기로말끔히 닦고 지워진다가을비의 단상 속에단풍잎은 부드럽게 충족되고흐느낌은 거름 되어무딘 거리에 계속 흩뿌린다싸늘한 일상은 촉촉해진다
김윤희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