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의 속삭임
늘산 박병준
갈대는 스스로 춤을 추지 않는다.
갯벌을 지나 달려온 바닷바람이 어루만져야 비로소 몸짓을 시작한다.
갈대는 스스로 소리하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이 귀 기우릴때에야 비로소 속삭이기 시작한다.
갯바람 산바람 늘 불어와도
갈대는, 갈대는 가을바람만을 끌어안는다.
계절이 오는 걸 알고
바람이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걸 안다.
우리만 모르는 갈대밭에서
숨죽여 속삭이는 갈대의 소리를 듣는다.
11월 24일
순천만 갈대밭에서


늘산 박병준
갈대는 스스로 춤을 추지 않는다.
갯벌을 지나 달려온 바닷바람이 어루만져야 비로소 몸짓을 시작한다.
갈대는 스스로 소리하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이 귀 기우릴때에야 비로소 속삭이기 시작한다.
갯바람 산바람 늘 불어와도
갈대는, 갈대는 가을바람만을 끌어안는다.
계절이 오는 걸 알고
바람이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걸 안다.
우리만 모르는 갈대밭에서
숨죽여 속삭이는 갈대의 소리를 듣는다.
11월 24일
순천만 갈대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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