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등 보이지 말 것, 천천히 뒷걸음질치는 것이 상책”
지난해 여름 코퀴틀람에 사는 이모씨는 동네 산책 중 예상치 못한 경험을 했다. 2차선 길을 두고 곰과 마주친 것이다. 이씨는 “당시 곰이 한 주택 가라지 문 앞에 누워 있었는데, 사람을 전혀 경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곰이 공격해 온 것은 아니었지만, 이 일이 있은 후부터는 동네 산책이 좀 꺼려졌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곰과 마주치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아니다. 산행 시에는 곰이 더욱 자주 목격될 수 있다. 때로는 곰이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BC주 스쿼미시 소재 메릴파크는 최근 들어 폐쇄됐다. 이곳에서 어린 곰과 같이 있던 어미 곰이 산행을 하던 사람을 공격한 후다. 이번 일로 남성 한 명이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중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보호관 측은 “스쿼미시는 대표적인 곰 출몰 지역”이라며 “현재 해당 공원에 곰 포획을 위한 덫을 설치해 놓았다”고 밝혔다.
곰과 마주쳤을 때 등을 보인 채 황급을 달아나는 행동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에는 곰을 자극하지 않고 천천히 뒷걸음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곰이 주택가에 내려 오는 건 먹이 때문”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용준 기자 my6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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