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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민자에게 실질적 도움 주는 단체로 거듭 날 것”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7-10 00:00

손병헌 재향군인회 서부캐나다지회장

신임 재향군인회장과 마주 앉아 정식 인터뷰를 갖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난 3월 7일 제 6대 재향군인회장으로 선출된 후부터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그는 한사코 사양했다. “머슴이 얼굴 알릴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게 언론과의 만남을 거절한 이유였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표현대로 항상 낮은 자세를 취해 왔다. 한인단체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꼬박꼬박 얼굴을 비쳤지만, 앞에 나서서 마이크를 잡는 모습은 아직까지 보여주지 않았다. 재향군인회는 어떤 행사의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돕는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부리는 고집 중 하나다.


주인공은 밴쿠버 재향군인회 사상 처음으로 선거로 선출된 손병헌 회장이다. 그를 정식 인터뷰 하기 위해 핑계거리 하나를 찾았다. “회장님, 차나 한잔 하시지요?”
 
이민자에게 취업 및 비즈니스 정보 제공 할 계획


손병헌 회장은 코퀴틀람 웨스트우드 플라토의 한 쇼핑몰에서 스몰 비즈니스(세탁업)를 운영 중이다. 이민 온 지 36년 됐다는 그는, 그 시간 동안 두 아이를 번듯하게 키워냈고 경제적인 안정감도 맛보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관심 대부분이 재향군인회에 쏠려 있다.


“재향군인회장에 막상 취임하고 나니까, 갑자기 당황스러웠어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내가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도 했지요. 그래서 한 3개월 동안 재향군인회를 제대로 이끌기 위한 공부에 매달렸어요. 재향군인회 정관에 대해 숙지하고, 어떻게 하면 이 단체가 ‘재미있는 모임’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왠지 무게감이 먼저 느껴지는 재향군인회라는 단체에 그는 ‘재미’를 불어넣고 싶어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가 없다면, 사람들이, 특히 새 사람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원간 소통도 힘들어진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우선 윗사람에게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부터가 그런 일에 참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선배들, 이를 테면 6·25 참전 유공자회 회원들을 더욱 섬기려고 합니다. 이런 전통이 생겨야 후배들도 재향군인회 활동에 좀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을 겁니다.”
손 회장은 타 단체와의 소통에도 관심이 많다.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무궁화재단이 ‘야드세일’을 주최했잖아요. 그 행사에 다녀왔는데,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봉사하는 무궁화재단 회원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면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재미있는 모임’의 수장으로서 손 회장에겐 또 다른 꿈이 하나 있다. 재향군인회를 새 이민자나 유학생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로 키우는 것이다. “회원들을 상대로 취업이나 비즈니스 정보 등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유학상담도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재향군인회가 좀 더 활기를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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