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잃는 것이 있어야 얻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6-25 00:00

밴쿠버 방문한 최하진 중국 선교사

최하진 선교사(가명)는 중국 모처에서 16년째 선교사로 생활 중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책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로 기독교인들을 새롭게 깨우고 있다. 밴쿠버를 방문해 최 박사에서 최 선교사로 변화한 이야기를 나누며 유스코스타와 교회 집회를 통해 선교하는 그를 22일 오전에 만났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설교하는 최하진 선교사, 중국 내 활동시 신원보호를 위해 그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제공=최하진 선교사

 

 Q. 카이스트 박사 출신에 스탠퍼드대 연구원으로 일자리를 버리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내 인생은 무엇이냐가 무척 중요한 질문이었다. 가족을 차지하더라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처에게 남들은 2~3년 군대가 조국 위해 시간 보내는 데 나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런 일을 하면 좋지 않겠느냐 했더니 주먹이 먼저 나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알라는 답변을 들었다”

 

Q. 자기 인생이더라도 가족이 있는 것 아닌가?

“가부장적인 성격은 아니라 아내를 어떻게든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교를 놓고 서로 ‘공작’을 많이 했다. 선교 훈련을 떠나기도 하고… 결국 아내도 짐을 내려놓았다. 사실 선교활동은 아내가 하는 역할이 더 크다”

 

Q. 과거나 지금이나 선교사가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지 않은가?

“재산, 학력,… 그 무엇보다 경쟁의식 포기가 쉽지 않았다. 살아있지만 나는 그 동안 자라왔고, 배웠고, 터를 닦았던 지역사회에서 빠지면서 그 곳에서는 죽은 것과 다름없게 됐다”

 

Q.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보람인가?

“보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사학위를 받을 때 혹자는 성취감에 기쁨과 환희가 있었지만, 내 두 주먹만 한 심장 안에는 우주보다 더 큰 공허감이 있었다. 선교활동을 하며 공허감은 채워졌다. 신에게 내 의지나 미래에 대한 계획에 대해 완전히 항복(surrender)했을 때 그  때 채워지는 좋은 것이 있다. 종교적으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평안(peace)과 기쁨(joy)이 있다”

 

Q. 문화와 언어 차이가 있을 텐데 중국인 전도를 어떻게 하나?

“함께, 먹고, 자고, 뒹굴고 하면 언어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집으로 초청해 같이 지내면 전달되는 것이 있다. 언어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표정과 사랑과 정을 나누는 모습이 더 중요한 언어가 된다”

 

Q. 선교사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가?

“선교사는 기독교의 모자를 쓴 종교를 전하면 안된다. 그저 종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는 무엇인가 생각할 시간과 그 사람 스스로 삶을 변화시킬 시간을 주어야 한다. 강제로 전달하면 안된다. 개인적으로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마태복음 13장 39절의 영적인 의미를 현재 마음에 두고 있다. 이 구절을 보면 내가 순교하더라도 잃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다”

 

Q. 기독교가 특히 한국에서 비난을 많이 받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종교집단의 이기성이 문제다. 마태복음 13장39절에 순종하지 않은 결과다. 교단의 목숨을 얻기 위해 잃는 것이 많다. 히브리서에서도 자녀에게 어려운 훈련을 겪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 기독교가 지금 이 과정에 돌입해 매 맞는 중이다. 한 10년간은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겠지만 그 다음에 변화가 있지 않겠는가?”

 

Q. 밴쿠버 한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밴쿠버는 천당아래 999당으로 불리는 환경이 좋은 곳이지만, 심심한 천국이다. 안락하고 편안한 삶에 물들면 영성이나 야성을 잃을 수 있는 환경이라 자기를 깨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기선교나 봉사활동을 최소한 밴쿠버보다 환경이 나쁜 곳에 1년에 한 번 가서 해야 할 것 같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여름엔 물놀이야! 2009.07.22 (수)
수영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와이트 파인 비치(White Pine Beach)가 다시 문을 열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청은 21일, 벨카라 공원내 새사매트(Sasamat)호수의 수질 오염 수준이 보건당국의 기준에 적합한 상태로 돌아왔다며 수영금지령을 해제 했다. 화이트 파인 비치는...
18일과 19일 써리 홀랜드 파크에서 열린 ‘써리 퓨전 페스티벌’에 한인문화협회(회장 이근백) 소속 공연단체들이 참여해 한국의 전통미를 보여주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복합문화축전에는 올해 25개국을 대표하는 문화단체와 원주민이...
독자의 목소리 이민자봉사단체 옵션스 카니 홍
한국에서 온 새 이민자들은 이른바 ‘공짜 열매’를 따먹는 일에 다소 게으르다는 얘기가 있다. 이민자를 위한 각종 무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인들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로 정보 부족을 꼽는다. 이민자봉사단체...
16일 부산 동구 수정동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폭우에 떠내려가다가 토사에 파묻혔다.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최고 9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14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우산을 든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시간당 최대 60㎜ 쏟아졌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덮친 장맛비는 14일 밤과 15일 오전 중 점차...
한인문화협회(회장 이근백)와 코퀴틀람시가 공동 주최하는 전시회 ‘한국예술 과거 현재 미래’ 개막식이 12일 오후 4시 에버그린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코퀴틀람시가 2009년 캐나다 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전시회는 김기승, 김효주, 김정홍,...
  10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 청과물시장에서 직원들이 산지(産地)에서 도착한 수박들을 경매에 내놓기 위해 나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수박 상품 한 통의 소매가격은 1만4882원으로 한 달 전의 1만898원보다 36.6% 올랐다. 이준헌...
손병헌 재향군인회 서부캐나다지회장
신임 재향군인회장과 마주 앉아 정식 인터뷰를 갖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지난 3월 7일 제 6대 재향군인회장으로 선출된 후부터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그는 한사코 사양했다. “머슴이 얼굴 알릴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게 언론과의 만남을 거절한...
독자의 목소리 석세스 정착 서비스 담당 장기연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역이민’이 늘고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에만 800명이 넘는 사람이 고국 행을 택했다. 자녀들이 교육을 마쳤기 때문에, 더 이상 ‘기러기 가족’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혹은 살고 싶지 않아서 등 역이민을...
8일 필리핀 마닐라 세계은행 건물 앞에서 시위대 수십명이 손목을 쇠사슬로 묶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외채로부터의 해방(FDC)’이라는 단체의 회원인 이들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 맞춰“필리핀 등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에 지고...
뉴욕시가 내려다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왕관 전망대’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8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한 관광객이 왕관에 난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뉴욕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뉴욕시 리버티섬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의 맨 꼭대기인 왕관 전망대는...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복원작업 현장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복원된 숭례문 현판을 점검하고 있다.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숭례문 복원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현판은 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될 예정이다....
Happy birthday, Canada! 2009.07.02 (목)
7월 1일은 캐나다 건국기념일이다. 올해로 142주년을 맞은 캐나다 데이는 캐나다 연방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수도 오타와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 미카엘 장 총독은 캐나다 데이 기념축사에서 “젊은 이들은 나라의 존속과 역동성을 이끌...
지난달 30일 이라크 바그다드 남서쪽 80㎞ 지점의 카르발라에서 이라크 경찰들이 미군 철수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미군은 이날까지 카르발라 등 이라크의 주요 도시들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시키고 치안 임무를 이라크 경찰과 군에 이양했다. 로이터 뉴시스  
29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교전 중 순국한 고(故) 서후원 중사의 조카가 삼촌의 얼굴을 새긴 동판을 바라보고 있다. 기념식에 참가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제2연평해전은 우리의 해군 장병들이 북한의 기습...
“학생회원, 캐나다 한인과학계 이끄는 주축 될 것” 지난 2년간 ‘재캐나다 한인과학기술자협회’(AKCSE)를 이끌었던 최강일 박사가, 27일 총회를 끝으로 회장 임기를 마감한다.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듯 해서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겠지만, 최 박사의...
“젊은이들이여, 세계 무역의 꿈을 펼쳐라”  세계한인무역인 협회(OKTA)에서 주최한 차세대 무역스쿨이 26일 오전 10시 30분 SFU 써리 캠퍼스에서 열렸다. 총 1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차세대 무역스쿨은 26, 27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되며, 기초적인 무역실무는 물론...
밴쿠버 방문한 최하진 중국 선교사
최하진 선교사(가명)는 중국 모처에서 16년째 선교사로 생활 중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물놀이 계절 2009.06.25 (목)
물놀이 계절… 라이프세이빙협회는 매년 여름 캐나다인 500명이 물놀이 사고로 사망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협회는 “대부분 10세 이하가 사고를 당하고 있어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는 필수”라며 “물놀이나 물가에 갈 때 5세 이하 아동은 반드시 성인이 품에...
2010년 동계올림픽 마케팅전략 발표
삼성캐나다는 23일 오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마케팅 기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웹사이트에서...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