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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캐나다 공포로 몬 독극물 의심 우편··· 한국서 일파만파

박선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7-21 09:03

대만서 온 씨앗 소포··· 3년전 발송지와 동일
전국 곳곳에서 대만발(發) 정체불명 국제 우편이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우편에 기재된 발송지가 3년전 캐나다를 불안에 떨게 했던 정체불명 씨앗 소포 발송지 주소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대전, 제주, 경기, 경남,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해외 배송 우편물이 발견되고 있다. 이 우편물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대만에서 발신된 노란 혹은 검은 봉투에 싸인 소포라는 점이다. 송장 스티커를 자세히 보면, 상단에 ‘CHUNGHWA POST’라고 표시되어 있다. 발송지란에는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라고 적혀 있다.

이 같은 소포들이 독극물 의심을 받는 이유는 전날 오후 12시 29분쯤 울산 동구 서부동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방사능이나 화학 물질 등에 대한 특이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해당 우편물을 넘겨받아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해당 우편물 발송지가 2020년 7월 캐나다에 보내졌던 정체불명 씨앗 소포 발송지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찰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국이나 대만에서 요청하지 않은 외국 종자를 우편으로 받은 경우 심거나 자체적으로 폐기하지 말고 캐나다식품검사국에 전화하라”며 사례 사진을 올렸는데, 이 우편물에 기재된 발송지는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로 현재 국내에서 발견되고 있는 독극물 의심 소포와 주소가 같다. 뿐만 아니라 상단 ‘CHUNGHWA POST’ 문구 등 착신지를 제외하고 송장 스티커 내용이 대부분 동일하다.

당시 캐나다식품검사국(CFIA)도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CFIA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종자를 심지 말라”며 “허가되지 않은 종자는 침입 식물의 종자이거나 식물 해충을 옮길 수 있으며, 이는 캐나다에 유입될 때 해로울 수 있 수 있다”고 했다.

2020년에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중국발 혹은 대만발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잇따라 배달돼 생태계를 교란하기 위해 보낸 바이오 테러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당시 미 농무부는 이 같은 정체불명 씨앗 소포가 ‘브러싱 스캠’으로 보인다는 것 외에 특별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통해 아무에게나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발송하는 행위를 뜻한다.

현재 국내 경찰 등 당국은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 정밀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청은 “울산에서 해외 배송된 노란색 우편물을 개봉한 사람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사건 이후 전국에서 해외 우편물 배송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와 유사한 우편물을 수취하신 분은 우편물을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 112로 신고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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