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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8 00:00

밴쿠버 한인 동포사회 반응 “한국인 이미지에 악영향 미칠 우려” “특정 인종·민족 아닌 개인의 문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소식을 접한 밴쿠버 지역 한인들은 “믿겨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이번 사건이 한국과 한국인 이미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반응과 함께 특정 민족이나 인종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 사회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밴쿠버 동포사회 반응

밴쿠버 노인회 김영철 회장은 “지인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마음이 아픈데 33명이나 죽음을 맞았다는 건 엄청난 일”이라며 “나도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인데 자녀들을 데리고 이민 온 부모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 마음은 더욱 불안하고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인 미국 무비자 입국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며 “캐나다는 총기 소유가 어려운데 이 점은 미국보다 낫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부모들이 자녀 영어교육을 위해 우리말 교육을 도외시해 결과적으로 부모의 정서 교육이 어려워지거나 친인척간 대화의 어려움으로 관계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며 “영어와 우리말을 동시에 가르쳐서 한국의 정서적 교육과 가족간 단절을 막아야 이런 일의 추가 발생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밴지네 운전학교 앤소니 최 대표는 “한국인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어느 나라든 정신적 질환은 있기 마련이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데일 심슨씨는 “인종적 배경보다는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며 “미국의 총기관리 부재와 캐나다 국내 대학의 안전이 주요 이슈이며, 범인의 인종적인 배경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더 큰 편견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언론에서는 인종적 문제 또는 한국인의 문제로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3 미디어담당 한준태씨는 “캐나다 사업파트너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번 총격사건이 화제가 돼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한 개인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한국 이미지에 미친 영향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혹 이번 사건으로 생긴 편견으로 인해 한인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건축업을 하는 김모씨는 “(언론이) 중국인이라고 보도해서 안도하고, 이어 한국인이라고 보도하자 경악하고, 결국 1.5세는 한국인이 아니라는 식의 정의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며 “한국사회에서 1.5세를 외국인이라고 배척하는 것은 좋은 시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조씨의 개인적인 잘못을 놓고 전체 1.5세를 한국인에게서 떼어낸다면 2살 때 이민온 후 한국인으로 키워서 한국이 최고인줄 아는 내 딸은 대단히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한인 학생들 반응

UBC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엄미선(고려대)씨는“사건 발생 후 많은 한국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친구는 사건 다음날 학교에 안 갔다고 할 정도로 한인들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씨는 “캐나다 친구들은 오히려 범인이 한국인이라고 해서 네가 불안해 하거나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동일(UBC 3년)씨는 “현재 기말시험 기간 중이라 캐나다 친구들은 이 사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며 “한인 여학생 중에는 학교 다니기가 무섭고 음침해 보이는 학생들을 조심해야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으며, 몇몇 학생들은 이 사건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일어났다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SFU에 재학 중인 김유미(2년)씨는“한인 학생들은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대부분 미국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면서,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우리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곳 한인학생 중 미국 유학이나 취업을 계획하는 이들은 한국의 이미지가 나빠진 것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퀴틀람 센테니얼 세컨더리에 재학 중인 장수현양(12학년)은“이 사건 때문에 한국 학생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게 심어지지는 않을까, 또 미국에 있는 한국 학생들이 혹시나 수모를 겪지는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장양은“학교에서 선생님, 반 아이들과 이 일에 대해서 토론했는데 한국인이라는 것은 크게 거론되지 않았고 그 학생의 개인적인 문제로 인식했다”면서 “이 사건은 한 개인이 일으킨 비극적인 일인데, 너무 한국 사람들이 한인이라는 부분을 부각하는 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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