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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짜릿한 ‘손 맛’을 아느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13 00:00

우리모임 / 밴쿠버 낚시 동호회‘밴피싱’ 남자들의 바다, ‘꾼’들의 낚시터는 전쟁 중

남자들의 전유물에 가까운 낚시를 즐기는 사람치고 심성이 악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딱한 번 그들이 순수함을 포기할 때가 있다. 자신이 잡은 고기를 말 할 때다. 단 1센티라도 부풀리는 게 낚시꾼들의 상식으로 통한다. 그만큼‘월척’을 낚는 꿈은 모든 낚시꾼들의 간절한 염원이라고 봐도 좋다.

이 낚시가 조용히 하는 것이라고 해서 혹, 사색하며 즐기는 취미라 생각하면 오산이다.‘꾼’들은 짜릿한 손맛을 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물고기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서로의 팽팽한 긴장감이 낚시의 매력이다. 이 긴장감은 또 비단 물고기와 사람사이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월척’을 잡기 위한 서로의 물밑 경쟁이 어떤 스포츠보다 간절하고 뜨겁기만 한 곳이 낚시터다. 그래서‘꾼’들의 낚시터는 늘 고요한 침묵을 가장한 치열한 전쟁터다. 

밴쿠버는 바다가 가깝고, 강도 있어서 낚시를 하기에 으뜸인 곳, 그러나 생태계 보존을 위한 규제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심하고 처벌도 강력하므로 철저한 사전 정보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밴피싱’ 동호회에서는 이런 밴쿠버에서 낚시에 관한 법 규제와 장비, 허가, 낚시장비와 계절과 지역에 따른 낚시방법 등 모든 정보를 교환하며 함께 출조를 떠나며 즐기는 낚시 모임이다.

“우리 모임은 함께 출조를 하기 위한 낚시 중심의 모임이라기보다 따뜻한 인간미가 더 중심이 되는 곳 입니다. 왜냐하면 인간미가 없으면 낚시터에서 옆 사람을 돌봐 줄 여유가 없어요. 서로 인간적인 마음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합류할 수 있는 모임이지요.”

회원 최기봉씨와 함께 밴필드로 출조한 날 운좋게 잡은‘링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오른쪽에 서있는 이가‘밴피싱’동호회 회장 엄찬용 씨.

밴쿠버 유일의 낚시 동호회‘밴피싱’대표운영자를 맡고 있는 엄찬용씨의 말이다. 그는 만약 낚시만 목적이 된다면 초보자들이 낚시하기가 정말 힘든 곳이 또 이 밴쿠버라고 한다. 한국에서 아무리 전문낚시꾼이었다 해도 이곳 지리와 물고기의 생태, 계절에 따라 잡히는 고기의 종류 등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출조 그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권유로 얼마 전 동호회와 이름이 같은 작은 가게를 연 그는, 주말이면 문을 닫고 회원들과 출조를 떠난다. 아직은 비즈니라기보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아지트’에 가깝다.

밴쿠버에서는 봄철 칠리왁, 아보츠포드, 피트메도우 등지에서 잉어와 송어를 잡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연어를 주로 잡는다. 요즘 같은 겨울엔 제 아무리 낚시가 좋아도 개점 휴업상태가 되지만‘꾼’들 사이에서‘환자’로 불리는 일부는 1월까지 낚시할 곳을 찾아 나선다고 한다.

펄떡 펄떡 뛰는 고기와 잡은 고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낚시꾼 사이에서 목숨 건 사투가 벌어질 때, 아무리 오랜 경험의 꾼이라 해도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이런‘제 정신이 아닌’손 맛 경험을 해보고 싶은 남자들은 아래 동호회 카페를 방문하고 자기 이름 세 글자를 써넣은 다음‘가입’을 꾹 누르자.

■ 밴피싱

문의 ☎ (604) 562-3975 , (778) 216-0307
http://cafe.daum.net/VanFishing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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