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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울린 부정" 제임스 김씨 애도물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07 00:00

폭설 속 고립된 가족 구하려다 숨져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미국 오리곤 주 록키산맥에서 길을 잃은 뒤 가족들의 구조요청을 위해 혹한과 폭설을 뚫고 길을 나섰던 제임스 김(35)이 6일(현지시간) 끝내 산 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씨가 수석 편집자로 일했던 온라인 웹진 CNET의 홈페이지와 주요 웹사이트에는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추모의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muzakking’이라는 ID의 네티즌은 김씨의 사망소식을 전한 CNET의 홈페이지에서 “가족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한 김씨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진정한 영웅이며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babyfacedoll411’라는 네티즌도 “개인적으로 제임스 김을 알지는 못하지만 나 같은 많은 사람들이 제임스 김을 기억할 것”이라며 “김씨의 유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 ‘MistyRoseanne’는 “진정한 용기에 대해 정의를 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제임스 김이 될 것”이라며 “제임스 김이 생을 마감했을 때 아마 하나님은 그를 지켜보다가 바로 천국으로 데리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daddosplat’는“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야만 했던 제임스 김은 정말 용감한 사람”이라며 “정말 비극적인 결말이지만 제임스 김은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 ”이라고 했다.

    한국의 각종 커뮤니티 등에도 김씨의 사망소식에 대해 “돌아가시기 직전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는 자신을 기다리며 떨고 있을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더 컸을 것입니다. 불행중 다행히 아내와 두 아이는 무사하다고 하니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엇보다 남겨두고 떠나온 부인과 딸 걱정에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을 것이 안타깝습니다”라는 추모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김씨의 동료들이 그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사이트(www.jamesandkati.com)에도 추모의 글과 이메일들이 쇄도했다.

    김씨의 동료들은 성명을 통해 “제임스 김의 사망 소식으로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제임스를 생환시키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쓴 구조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그들이야 말로 이방인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도와줬던 오리곤주 당국과 언론,그리고 제임스 김을 위해 기도해줬던 모든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실종 이후 수색작업을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했던 CNN과 폭스뉴스,ABC 방송 등 미국언론들도 일제히 긴급뉴스를 통해 “매우 슬픈 뉴스를 전하게 됐다”라며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이라고 전했다. 

  • CNN은 수색작업을 펼쳐왔던 미 오리건주 조세핀카운티의 브라이언 앤더슨 셰리프 국장 대리가 기자회견 도중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김씨는 지난달 17일 부인 캐티(30)와 두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나 25일 포틀랜드에서 친구를 만난 뒤 집으로 향하던 중 시스키유 국립공원의 험준한 산악 도로로 접어들었다가 폭설에 갇혔다.

  • 김씨가 복귀 예정일인 27일까지 돌아오지 않자 CNET의 직원들이 28일 실종 신고를 내면서 김씨 가족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 워낙 오지여서 휴대전화를 통한 구조요청조차 할 수 없었던 김씨의 가족들은 밤에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싸워 나갔다. 김씨와 가족들은 약간의 스낵류와 열매 등으로 연명했고,아이들에게 젖을 먹이며 버텨왔다. 그러나 휘발유마저 떨어져 더이상 난방이 안되자 자동차 타이어를 태우며 추위를 견뎌 나갔다고 한다.

  • 결국 김씨는 사고 발생 일주일만인 지난 2일 구조를 요청하겠다며 랜턴만을 갖고 가족들과 떨어져 길을 나섰지만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길을 잃은 듯 소식이 끊겼다. 다행히 캐티와 두딸은 이틀 뒤인 4일 헬기가 다가오자 우산을 흔들어 극적으로 구출됐다. 아이들은 매우 건강했고,캐티도 발가락에 동상을 입었을 뿐 건강은 양호한 상태였다. 캐티는 “그런 상황에서도 남편은 침착하게 가족을 이끌었다”고 했다.

  • 이후 수색팀은 김씨의 생존가능성에 희망을 갖고 100여명의 구조대원과 헬리콥터,구조견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펼쳤다가 김씨의 옷과 지도 등 소지품을 발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씨는 ‘빅 윈디 크릭’이라고 불리는 로그 강가의 계속에서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씨의 가족들이 구조된 장소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이었다. 구조당국은 김씨가 영하의 강추위와 20~30cm가량 쌓인 눈속에서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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