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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어 월 2만달러 소득 올렸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12-09 00:00

헬기 중개 무역 사업하는 유동하 세림교역 대표

세림교역 유동하 대표는 무역인이다. 한국과 캐나다간에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를 통해 헬리콥터와 중장비 중개 사업을 하고 있다. 7년 전 밴쿠버로 이민 왔을 때 유 대표도 막막한 경험을 했다.

이민 오면서 "내 머리, 내 입, 내 발로 뛰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한인들이 많이 하고 있는 보편적인 사업분야에는 손대지 않겠다, 영어능력과 수출입 경험 등 무형자산을 토대로 돈을 벌겠다, 1년간은 시장을 연구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장 조사는 1년 결심이 2년으로 늘어났다. 처음 다른 한인들에게 들은 충고는 희망적이지 않았다.

"제가 생각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니 한국서 가져온 돈 축 내지말고 권리금주고 가게 인수해서 식구들 모두 투입해 일하면 밥 먹고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원칙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기 캐나다 업체 중 분명히 한국과 거래를 원하는 업체가 있겠고, 한국서도 여기서 사가고 싶은 것이 있을 거란 생각에 뛰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거하고 내일은 저거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부인 말로는 고려한 아이템만 100개가 넘었을 겁니다."

먼저 독일에서 체류중인 동생이 했던 "이민 선배들이 많은 얘기해줄 텐데, 그 근거가 법 규정이 아닌 자기 경험일 테니 주관을 갖고 들어라"란 말을 상기했다. 또한 무역스쿨에서 만난 한 이민 선배가 "여기서는 모든지 협상(네고)하면 된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네고'를 해보자는 생각에 처음 간 곳이 이민 전 인터넷으로 몇 차례 접촉한 중장비 캐터필러 딜러 업체였다. 업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감원으로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상황"이라며 "채용은 불가능하지만 브로커나 에이전트로 활동해 실력만 올리면 커미션을 지급하겠다"는 답을 해왔다. 유 대표는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할 입장"이라며 스스로 생각해도 "뻔뻔스러운 질문"을 던지며 조건을 제시했다. 다음날 전화로 이 회사는 월 미화 2000달러를 지불하고 향후 실적이 발생하면 커미션에서 공제하겠다며 한국 출장비용을 댈 테니 한국 업체를 방문하고 오라는 제안을 했다.

유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삼성항공에서 18년간 항공기 부품, 정비관련 시장개척을 위해 뛰었던 경력을 살리기로 한 것. 전화번호를 뒤져 항공정비와 중장비 관련 업체를 찾아 한달 동안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다.

"대답이 없더군요. 직접 지도보면서 업체를 찾아 다녔습니다. 문전박대도 많이 당하고, 찬밥신세도 겪었습니다. 그래도 업체 규모라든가 현장을 보게 됐고 10번 정도 방문하면 한 사람 얼굴 익히게 되고, 그 사람 통해서 다른 사람을 알게 되다 보니 한국과 거래가 가능한 업체들이 파악됐습니다"

그리고 그간 몰랐던 밴쿠버 헬리콥터 정비 시장에 대해서 알게 됐다.

"밴쿠버 헬리콥터 정비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한 회사 매출이 수억달러에 이릅니다. 미국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하고 기술도 있기 때문에 경쟁력도 막강합니다."

유 대표는 한국에서 정비가 마땅치 않은 헬기를 캐나다로 가져와 수리하는 중개무역을 시작, 발로 뛰어 만든 네트워크와 기업체 정보를 통해 "집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전화 몇 통과 이메일로 월평균 2만달러 소득"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 업체도 유 대표를 환영한다. 한 헬기 정비회사는 유 대표를 통해 직원 7명에서 50명의 중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유대표의 일 중에는 한국 중장비 부품을 가져다 캐나다에 보급하는 일도 있다. 한국내 중소기업체가 제조한 소모성 중장비 부품을 캐나다 국내 중장비 업체에 공급해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한국제품의 캐나다 시장 개척이라는 보람도 얻고 있다. 현재는 캐나다 헬기 정비업체에 투자를 통해 한국 김포에 정비공장을 개설하는 투자사업을 고려중이다. 또한 한국내 항공기술자중 적합한 사람과 지역내 업체 연결도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한 엔지니어의 이민을 도와 회사측이 연봉 5만달러에 이민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성사시키기도 했다.

유 대표는 자신의 성공 정착기의 중요 요소로 "정보를 주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직접 뛰어다니는 것, 그리고 여기 사회와 협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용이 합리적이면 여기서는 협상을 받아들이는 사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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