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해제에도 여전히 적체··· 수술 속도 높여야
전국 병원의 수술 대기시간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보건 정보연구소(Canadian Institute for Health
Information, CIHI)는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전역의 병원들이 코로나19 이전에 가까운 수준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권장 대기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캐나다에서는 약 93만7000건의 수술이 덜 시행됐으며, 그중 관절 치환이나 백내장 수술은
전체 수술 감소의 약 24%를 차지했다. 또한 작년 관절이나
무릎 치환과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40%는 권장 기간 내에 수술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내장 수술은 클리닉에서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에서 밀린 수술을 따라잡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온타리오와 퀘벡 등에서는 여전히 대기 시간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한 작년 4~9월 기준 유방암, 방광암, 대장암, 폐암 수술 환자의 50%가
약 1~3일, 전립선암 수술 환자의 경우에는 약 12일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이와 같은 수술 적체현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는데, 당시 주 당국은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예정되어 있는 다수의 비응급 수술을 연기한
바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수술 연기가 가장 많이 일어난 기간은 약 17만3000건의 수술이 미뤄진 팬데믹 초기 첫 4개월이고, 델타 변이가 확산하던 2021년 5월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이던 2022년 1월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BC와 앨버타는 팬데믹 동안 약 7만8000건의 수술이 미뤄졌던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3년간 2019년
수준의 수술 건수가 시행된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3, 6월뿐이었다.
대부분의 팬데믹 관련 규제가 사라진 요즘에는 수술 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추세지만,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3년 전부터 시작된 적체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IHI의 트레이시 존슨(Johnson)
의료 시스템 분석 이사는 “여러 지역의 수술 건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일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수술 대기 시간을 줄이는 것은 복잡하고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르겠지만, 지금보다 수술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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