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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8·15보다 '8·29(경술국치)'를 기억하자

김기철 문화부 차장 kichu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8-30 09:48

29일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한국 비난 결의안을 채택한 일본 참의원 의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역사의 시곗바늘을 102년 전으로 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참의원 의원들은 "일왕이 방한하고 싶으면 먼저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사과하면 좋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며 결의안을 통과시킨 이날이 일본이 한국을 강제 병합한 102년 전 그날이라는 사실을 떠올렸을까.

1910년 8월 29일 일본은 한국을 강제 병합하면서 대륙 침략의 길을 열었다. 그에 앞서 1905년 한국을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벌인 전쟁 와중에 슬그머니 시마네현 고시로 뺏어간 게 독도다. 1945년 패전을 맞으면서 침략 전쟁으로 획득한 영토를 반환한 일본이 러일전쟁 당시 뺏어간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고집하는 것은 제국주의의 망령에서 헤어나지 못했음을 뜻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독도와 일왕에 대한 일본의 망상(妄想)은 일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덴노헤이카(天皇陛下·일왕) 만세"를 외치며 300만명이 넘는 일본 젊은이들을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고, 수천만 아시아인을 살육한 것이 '천황제 파시즘 국가'였다. 일본은 그 쓰라린 과거사의 교훈을 배우지 않고 제 나라의 어린 학생들에게 "침략이 아니라 진출이다" "일본군위안부 강제 동원은 없었다"고 가르치려 하고 있다. 자신들을 패망으로 몰고 간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려는 것이 지금의 일본이다.

우리는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라며 달콤한 성취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일인당 연소득 2만달러에 인구 5000만명을 갖춘 '20-50 클럽'에 가입했다며 축포를 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일본은 '8·15 종전'이 아니라 '8·29 한국 강제 병합'의 역사관에 사로잡혀 있다. 2012년 8월 29일 경술국치(庚戌國恥) 102년 만에 돌아본 동아시아 세계는 우리에게 '8·15 광복'보다는 '8·29 국치'의 교훈을 냉정히 되돌아보고 다시 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기철 문화부 차장 ki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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