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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전 연 주부 미술 동호인 모임 '월요화가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6-19 00:00

창립전 연 주부 미술 동호인 모임 '월요화가회'

"나이 먹는 쓸쓸함, 그림으로 채웠죠"

나이를 먹어가면서 채워짐보다는 비워짐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일상이라는 틀에 갇혀 하루 24시간을 소모적으로 살다 보면 어느 새 훌쩍 중년이다. 마음은 준비되지 않았는데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중년의 나이에 자기 내면 속에 감춰져 있던 꿈을 발견한 주부들이 있다. 최근 포트 무디 소재 보아 아트 갤러리에서 창립전을 연 '월요화가회' 멤버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가 사는 게 조금은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을 시작하면서 그런 느낌을 그림으로 대신 채울 수 있었어요. "(강순옥)

트라이 시티 지역에 살고 있는 40대와 50대 주부 6명으로 구성된 월요화가회는
미술을 업으로 삼지 않는, 그렇지만 미술을 통해 함께 가는 길을 찾아낸 순수 아마추어 미술인들의 모임이다. 지난 해 보아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를 관람한 주부들 중 그림에 관심이 있던 몇몇이 지난 1월부터 이곳에서 그림 지도를 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모임이 생겨났다. 전공자보다는 비전공자가 많으며 매주 월요일 정기 모임을 갖고 화가 윤자권 씨와 최귀암 씨에게 그림도 배우고 야외로 스케치도 나가고 또 전시회를 함께 관람하기도 한다.

회원 중 가장 연장자인 김 수 씨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냥 취미 생활로 시작했는데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전시회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됐다"고 창립전을 열게 된 소감을 말했다. 또 고등학교 미술 시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붓을 들었다는 권미숙 씨는 "마음 속에 늘 그림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집안 살림과 남편, 자녀 뒷바라지에만 전념하던 주부들이 붓을 든다고 했을 때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된 사람들은 역시 가족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부인, 엄마를 보면서 남편과 아이들이 더 좋아했단다.

박양주 씨는 "각박한 밴쿠버 이민 사회 속에서 혼자라는 느낌 대신 미술을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유대감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강순옥 씨는 "처음엔 저희 스스로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몰랐는데 점차 시간이 가면서 우리 속에 있던 것을 뽑아낼 수 있었다"며 "미술이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창립전을 연 월요화가회는 오는 12월에도 전시회를 열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연 2회 정기전을 가질 계획이다. 김 수 씨는 "저희 작은 모임이 기폭제가 되어서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모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월요 화가회 창립전은 오는 25일까지 보아 아트 갤러리(2331 Clarke St. Port Moody)에서 열린다. 문의 (604) 939-8856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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