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을 한번 돌아볼 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12-30 00:00

불우한 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두 단체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일년간 잊고 살아온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불우하고 마약과 알코올에 찌들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데 앞장서고 있는 ‘희망의 집(김용운 목사)’과 ‘은혜의 집(조광호 선교사)’을 찾았다.

‘희망의 집’에서 희망을 찾다
김용운 목사가 이끄는 ‘희망의 집(Community of Hope)’은 밴쿠버의 빈민가 중 하나인 이스트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다. ‘희망의 집’에서는 김목사 내외를 비롯한 자원 봉사자들이 일주일에 5일간(월-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점심식사, 상담, 의료, 미술과 ESL교실 등을 제공하고 함께 예배를 본다. 또 ‘희망의 집’ 옆에서는 사회사업으로 모은 옷 등을 파는 쓰리프트(Thrift) 가게를 운영해 그 곳에서 얻는 수익으로 불우이웃을 돕기도 한다.
하루에 ‘희망의 집’을 찾아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약 60-80여명. 대부분이 마약, 알코올에 찌든 노숙자, 미혼모, 불우한 가정의 어린이 등이다. 김목사는 “우리 희망의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밖에서는 지극히 외롭고 혼자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희망의 집에 찾아와서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외롭지 않고 또 평화로움을 느낀다고 말하더군요.” 라고 말한다.
김목사가 ‘희망의 집’을 설립한지도 올해로 만 14년째. 10여 년 동안 같은 곳에 머물러 지금은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초반에는 어려움도 상당히 많았다고.
“처음에는 우리에게 호의적인 친구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희망의 집’에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들에게 폭력을 당하기도 했었죠. 또 이웃 주민들과 인근에서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에게는 동네 분위기가 나빠진다며 항의전화를 종종 받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간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지금은 모두들 우리들을 믿고 따르고 친구, 가족 같이 지냅니다”
실제로 김목사와 인근 카페에서 잠시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러 번 김목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회복하기까지는 한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위에 도움이 절실하다고 김목사는 말한다.
“마약과 알코올에 찌든 친구들이 너무나도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는 힘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믿음을 얻고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생각이 눈 녹듯 사라지고 우리가 하는 일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김목사는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희망의 집’을 통해 더욱 많은 믿음을 얻길 바라며 부족함을 채워주고 도와주신 하나님과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김용운 목사(사진제공=희망의 집)>

어떤 고난에도 나는 도우리라 ‘은혜의 집’
‘은혜의 집’은 써리의 킹 조지(King George)하이웨이와 108 에비뉴(108th Ave) 교차지점인 써리 빈민촌에 위치해 있다. 조광호 선교사가 7년 전부터 써리 인근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면서 시작된 ‘은혜의 집’은 현재 일주일에 2회(화, 목) 마약중독자들을 비롯한 40-5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점심식사 및 찬양,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조 선교사는 “처음 ‘은혜의 집’을 이끌 때에는 식사를 일주일에 3회 제공했었습니다. 하지만 주위환경이 나빠진다는 건물주인과 이웃들의 항의가 많이 들어와 3년 전부터는 식세 제공을 주 2회로 줄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이 시린 것도 사실이죠”라고 씁쓸해했다.
토요일에 이뤄졌던 식사제공이 없어지면서 학생들의 자원봉사도 끊겼고 올해 들어서는 불경기 때문에 푸드 뱅크의 음식 원조와 기부금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선교사는 “운영이 어렵긴 해도 1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과 꾸준히 지원해주는 개인 및 단체 덕분에 ‘은혜의 집’을 큰 모자람 없이 이끌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일반 사람들이 마약중독자들을 바라볼 때는 “왜 저렇게 생각 없이 살까?”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원래는 일반인이었지만 너무나도 비극적인 계기로 인해 마약에 손을 접하게 된 것이라고 ‘은혜의 집’의 화요 예배를 이끌고 있는 최수현 목사는 말한다.
“’은혜의 집’에 찾아오는 한 아저씨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슬픔에, 어떤 분은 아내가 자살을 했다는 충격에 마약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의지할 곳이 있었다면 마약에 손을 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그들이 ‘은혜의 집’에 의지를 해서 주위에서는 자신을 포기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사진제공=은혜의 집>

많은 지원과 자원봉사자의 도움 필요해
‘희망의 집’과 ‘은혜의 집’에서는 식사 제공뿐 아니라 영어 상담, 예배, 찬양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많은 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하다. ‘희망의 집’에서 4년간 활동을 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와서 큰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 중 자그마한 한가지라도 나눈다는 생각을 한다면 진심으로 하는 봉사가 가능할 것이고 일회성으로 잠깐 들려서 맛을 보기 보다는 책임감 있게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해줄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바램” 이라고 말했다.

희망의 집: 535 E. Broadway, Vancouver. (604) 723-0523
은혜의 집: 13557 King George Hwy., Surrey. (778) 578-0982/(604) 889-3177

-손상호 인턴기자 dsonline23@gmail.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SC 합의형태로 사실상 징계 조치
외국회사 증권을 BC증권감독위원회(BCSC)에 등록하지 않고 판매한 전직 뮤츄얼펀드(MF) 판매인이 합의형태로 사실상 징계...
뉴 웨스트민스터 시내 상가 건설 시작
뉴 웨스트민스터역 스카이트레인 역세권이 2011년까지 새롭게 편성될 전망이다.
중국계 항의 서신, 불만신고 강연 등 대처
밴쿠버 시경(VPD) 소속 경관의 무고한 중국계 이민자 폭행에 중국계 커뮤니티가 성났다.
공립과 사립 모두 이용 희망자 늘어
BC주에서 조기교육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3개 사설 유아원(Junior Kindergarten)이 앞으로 2개월 사이에 로워 메인...
GLS(Global Leaders School) Institution  크리스챤 관리형 학원유학에서 대학진학까지 토탈 관리 ‘GLS(Global Leaders School) Institution)’ 는 2008년 12월 랭리 지역에 폴 림씨와 선교사가 함께 설립한 기독교계 학원이다. GLSI는 한국내 서울학원의 영재교육센터인 GL영재학원으로...
노숙자 권익단체 붉은 텐트 캠페인
“주거는 (기본)권리다(Housing is a right)” 밴쿠버 거주자와 방문자는 이와 같은 문구가 있는 붉은색 텐트를 밴쿠버 거리에서 목격하게 될 전망이다. 노숙자권리단체 피보트 리걸 소사이어티(Pivot Legal society)는 밴쿠버시가 올림픽기간 동안 노숙자를 몰아내고 있어...
메트로 밴쿠버 치안당국 주의 촉구
캐나다 연방경찰과 밴쿠버와 델타 시경은 25일 연쇄 아동성폭행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하면서 일반의 주의와 범인의 자수를 촉구했다. 몽타주를 보면 각각 다른 사람 같지만 경찰은 DNA검사결과 동일인물로 판명된 상태라고 밝혔다. 몽타주만으로 범인 식별이...
UBC 인류학 박물관(MOA)이 555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23일 재개장했다. 이 날은 재개장 기념 행사로 다양한 축하공연과 특별전시가 진행됐으며,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토템폴이 주로 전시된 그레이트 홀에서는 오후 2시부터...
지난 주에는 한국과 캐나다 결혼의 차이점 및 결혼준비 과정에서의 유의점 등을 짚어봤다. 이번주에는 실질적인 결혼준비에 있어 고려해야 할 점을 다뤄본다...
한국의 해외여행 전문여행사 드림리조트가 한국 신혼부부가 지난 한해 가장 선호했던 신혼 여행지를 조사한 결과, 5곳 중 3곳이 동남아시아였다. (1위: 푸켓, 2위: 발리, 3위: 하와이, 4위: 괌/사이판, 5위: 몰디브) 밴쿠버에서의 한인 부부는 신혼여행을 어디로...
국립극장 관계자들이 문화 올림피아드 공연 ‘춤 춘향’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사전답사차 지난 22일, 3박 4일 일정으로 밴쿠버에 방문했다. 임상우 책임프로듀서, 김영봉 무대감독, 우재현 연출감독 등 관계자는 공연이 열릴 퀸 엘리자베스 극장을 자세히...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 전망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후에 주최한 도시가 부동산 폭등 또는 폭락을 경험한 증거는 ...
한국 전통예술원장 한창현씨가 기증해
UBC 인류학 박물관(MOA)이 555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23일 재개장했다. 이 날은 재개장 기념 행사로 다양한 축하공연과 특별전시가 진행됐으며...
임대부동산관리자 최규범씨
뉴스타 부동산 소속 최규범씨의 업무는 주택 소유주를 대신해 “좋은” 세입자를 찾는 일이다. 최씨는 이 일을 위해 “BC부동산중개위원회(RECBC)에서 임대부동산관리자 면허(Rental Property Management Licence)를 취득해 활동하고 있다”며 “팔자니 시장 상황이 걸리고,...
이 달에는 무슨 일이…1월N3
밴쿠버 다운타운 교통통제 구역이 늘어난다. 이미 올림픽 선수촌이 있는 펄스크릭 동쪽은 남북으로 15일부터 교통통제에 들어갔다...
올림픽을 맞아 밴쿠버에 새로운 대중교통편이 생겼다. 그랜빌 아일랜드와 캐나다 라인 올림픽 빌리지 스테이션 사이를 6분 만에 오가는 스트리트카(Street Car)가 지난...
밴쿠버 문화 올림피아드 22일 개막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념, 문화 올림피아드가 22일 개막했다. 준비를 맡은 VANOC은 “신나는 모던댄스 공연과 음악 콘서트, 심오한 연극, 비주얼 아트, 창조적인 소재를 사용한 독특한 전시
BC주 경제 올해 2.9% 성장 전망
BC주정부는 19일 “올림픽 효과를 일부 받아 BC주 경제가 2010년에 2.9% 성장할 전망이나 이후부터는 소폭의 변화가...
BC주정부 늦장부리던 대응책 이제야 소개
밴쿠버 아일랜드 오크베이 한인일가 살인-자살 사건 3년 만에 BC주정부는 유사 사건 발생방지를 위한 조처를 18일 발표했다.
자원봉사와 민박 제공 희망자 모집
밴쿠버 한인회는 오유순 회장 대행은 19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에 준비했거나 지원하는 행사를 일부 소개했다.
 1271  1272  1273  1274  1275  1276  1277  1278  1279  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