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뜨거운 태양 아래
멕시코 바닷가는
검은 모래도 탈색을 한다
검은 바위는 부서져 나와
햇살과 파도에 담금질 되고
검은색 모래 되어 탈색을 한다
희어서 흰 모래가 아닌
끝 모를 저쪽으로 늘어선
야자나무, 검은 바위, 흰 모래
시간을 비켜 세운 느릿 함 속에서
시간에 쥐어 짜인 "군집의
도시인"을
발가벗겨 부끄러움도 탈색 시킨다
햇살은 모래 위 아지랑이로 피어나고
물결은 모래를 적셔 햇살을 부수고
부서진 햇살은 흩어져 눈부신
한 낮의 별이 되어 반짝인다
느릿한 바닷바람, 잔잔한 기타
소리
늘어진 야자나무 잎은 라라라 라밤바
뜨거워 이글거리는 햇살 아래
"서두름 의 어리석음"은 일깨워지고
어슬렁거리는 게으름은
어느덧 몸에 배어 부끄럽지 않은
유유자적 호기로운 일상이 된다
아......아......아......
드넓은 바다 저쪽으로 소리 지르면
보이는 끝 바다는 가슴을 열어 주고
바다는
햇살에 찔리오면 검게 짙푸르고
햇살이 등 돌릴 때 옥 빛을 띠운다
잠들 줄 모르는 뜨거운 것들
멕시코 바다는 일몰이 없다
멕시코 바다는 물새도 없다
오직 하늘 가득
맑은 게으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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