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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셀카 증명 시대 2024.04.15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세상은 변했어기우뚱 거리다 기울어 지다 엎어졌어마음을 나타내려 해도 이제는환적의 경유지를 밝혀야 하고무게의 중량을 홀수선에 남겨야 하는"마음 속으로" 는 사라지고"보시다시피"로 증명 해야 하는 세상마음을 찍을 수 없는 셀카에 의존하는증명사진...
[기고] 새 순 낙엽 새 순 낙엽 2024.01.22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끝끝내 매달리려마침내 매운 바람 끝흘러 내리는 눈물처럼마지막 잎 새는 떨어져 나갔다내가 지르고 싶은폐 깊이 눌렀던 고함을 걷어가을 나무 잎 새는 떨어져 나갔다작은 가지에 모든 얘기 걸어 놓고마지막 잎 새는떨어져 나갔다연 고등 새싹 피어 오르던 봄나는...
[기고] 와이너리 (winery) 소견서 2023.10.11 (수)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느긋하고 넉넉한 곳에 앉아 있으니     흐르는 시간도 늦은 걸음을 걷고     너울거리는 바람도 포도 넝쿨 사이로     시간을 몰아 마실 하듯 흐르는구려      너른 하늘과 땅을 쪼개고 가른 뒤   ...
[기고] 상처에서 상처 받지 말기 2023.08.14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상처만 바라보다 희망 없다고창밖 너머 흔들리는 나뭇잎햇볕 한줄기에도 반짝인다만 권 진열된 도서관 서가에는창조와 멸종 모든 얘기 가득하고나는 무엇을 뽑을가 그 앞에 서서...이기는 방편 만을 풀어 놓는 지식과어울리는 방법으로 감싸 안은 지혜대화에도...
[기고] 봄 날의 호사 2023.05.08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북서풍이 떠나며 남긴 눈 녹은 물빗방울 되어 부서지는 소리동남풍에 실려 여기 왔네얼음 속 건져 낸 꽃망울 터지는 소리깨어지는 겨울 자리 틈 사이로적셔지듯 스며드는 봄의 속삭임시퍼렇게 겨루었던 동남 북서풍서로 끌어 안고 빗물 되어 흐르네온 세상...
[기고] 서로 내 편, 그녀 2023.03.20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화려한 꽃 무늬의연인으로 꽃 피웠던 그녀엄마로 낡아진 아줌마 그녀할미로 작아진 할머니 그녀눈부신 꽃 무늬의 추억은 아직그래도지금껏 둘 은 부대껴 가며아침, 저녁 등 긁어 주며쌉쌀한 한 모금 커피 나누며그래서짧게 만 졸아 드는 하루 햇살기우는 꼬리...
[기고] 떨어진 꽃잎에 하고 싶은 말 2022.12.05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떨어진 꽃잎에 하고 싶은 말화려한 꽃 시절이 가고 나면부호 같은 꽃잎만 땅 위에 뒹굴고죽비에 떨어져 땅에 누운 꽃잎은뒤 늦은 깨달음처럼 말이 없네추적거리는 찬 비라도 내리면더 할 나위 없는 적요. 막막한 탄식그래도 비껴가는 뉘엿한 석양이 있어한 무더기...
[기고] 그것 봐라, 내가 뭐라 하데? 2022.08.03 (수)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언제부터 인가 익숙한 습관처럼검은색 머리카락은 스스럼없이흰색으로 은근슬쩍 탈바꿈 하고머리칼처럼 제 각각인 시간의 흔적은기억 의 골목 골목을 누비다가새삼스러운 듯 거울 속을 낯설어 한다홀 씨처럼 가벼워 날아가기만 하는 시간은후회의 쓰라림에 오염...
[기고] Cell 폰 2022.01.31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여보게다사다난 이란 말은일년을 되돌아 보는십이월의 낱말이 아니더군.물정에 어두운 매일매일 이다사다난 이구려자네와 나눈에 보이는 사물을 보고서야뜻의 높낮이와 실체의 유무를 아는아나로그 의 더딘 세대가 아닌가만가지 기능을 꾸겨 넣은이 조그만...
[기고] 밤하늘의 생소한 모습들 2021.07.05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생명은 눈을 띄워우주를 보게 하고보이지 않는 우주의 질서는영겁의 시간으로 감추었다헤아려야 보이는 것들과무심히 눈에 띄는 것들은끝 모르게 이름 지어 지는별 들의 속삭임 같은생소한 낱말로 흩뿌려 진다답을 찾았노라 외침의...
[기고] 걸어야 얻는 것들 2021.04.27 (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걷는 것은흙과 바람과 도란 거리는발길과 눈길의 속삭임입니다생의 변두리를 겉도는듯지루한 일상을 흔들어 깨워낯 설은 듯 눈 크게 뜨게 하는소생의 심호흡이지요 걸어 가노라면치매처럼 증발된지난 것들의 흔적들이...
[기고] 바닷가 캔버스 2020.08.24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점점으로 찍힌 섬 들에     이어지고 끊어지는 수평선     먼 곳 소식은 그렇게     끊어지고 이어지듯 조금씩     여기 바닷가에 닿았다네     온갖 세상의 잡다한     살아가는 수단의...
[기고] 둘 만 남은 우리 2020.06.08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시간은 만물을 삭히어     풍진에 불려 버려지지만     무엇 하나는 붙들고 보듬어     만고에 우뚝 세운다     빚어 만든 모든 것 들은     여물기를 기다려 허물리지만     당신과 나...
[기고] 힐끗 달력 뒤에서 보인 것 2020.02.03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나는 말일세      눈 부릅뜬 사천왕의       염라 무간지옥은      이 땅위에서      사람이 만든 것임을      철석같이 믿네        그렇지 않고 서야    ...
[기고] 월하 독작 2019.08.20 (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아마도 그날     잔잔한 물결 호수 한쪽 끝은     건너편 정자 추녀를 꿰어     떠오르는 달 주름잡아 스치고     엄지 검지에 보듬듯 잔 하나     눈부신 보름달 그 속에 담아     술과...
[기고] 불확정성의 원리 2019.03.18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세상 모든 지혜를 몰아     갈 데까지 가서     알아낸 진리는     쌍을 이루는 물질의 움직임은     예측 가능하지 않은 것이란다   ...
[기고] 단풍 그 넋 2018.12.19 (수)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붙잡을 수 없는 여름     붙잡으려     각혈토록 부르다     피맺힌 색깔      하늘에 닿았다     떨어져     핏빛 물든 단풍     땅을 치며 쏟아낸 사연   ...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옛날얘기 길은          할머니와 손주와 영혼이 엮기는 길          옛 것이 새싹으로 피어나는 길          세월의 간격이 손 맞잡는 길          두 발을 움직여 길을 걷는...
[기고] 꿈같은 일곱 날들 2018.06.11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뜨거운 태양 아래 멕시코 바닷가는 검은 모래도 탈색을 한다   검은 바위는 부서져 나와 햇살과 파도에 담금질 되고 검은색 모래 되어 탈색을 한다 희어서 흰 모래가 아닌   끝 모를 저쪽으로 늘어선 야자나무, 검은...
[기고] 대답 없어 좋은 바다 2018.02.19 (월)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하 늘 끝과 바다 끝이 닿아          한 줄로 이어진 곳 이라 해도          섣불리 수평선이라 부를 수 없구나.          멀어 가물한 작은 물결은          깨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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