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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험 없어 프랜차이즈 가맹점 선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21 00:00

밴쿠버 창업성공 가이드-2 '랩존(Wrap Zone)' 사우스 그랜빌점 김정무 장정화 대표

◇누구라도 조리가 가능한 메뉴이므로 굳이 주인이 주방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랩존' 매장에서 '백만불 짜리 미소'로 가끔 손님 관리를 도와주고 있는 장정화씨. 4남매 교육을 위해 캐나다로 와서 남편과 직접 시장조사를 통해 선택한 지금의 업종과 장소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랩존(WrapZone)’ 사우스 그랜빌점 대표 김정무씨는 ‘나도 이 나라에서는 초보자인데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 주기엔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나의 작은 경험이 교민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설득, ‘랩존’ 매장에서 ‘백만불짜리 미소’로 손님을 환하게 맞이하는 부인 장정화씨를 만났다. 김정무씨는 이후 전화로 인터뷰 할 수 있었다.  

웰빙 트렌드에 근접한 신선한 메뉴

‘랩존’ 사우스 그랜빌점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김정무 장정화씨 부부가 인수한 지는 8개월째. 밴쿠버 그랜빌 거리와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약 28평(1000평방피트) 남짓 작은 가게다. 

부인 장정화씨는 처음 접하는 요식업을 배워가는 재미에 대만족 한 편이다. 반면 기업형 경영에 익숙한 남편 김씨는 부인에 비해 비교적 만족감이 떨어져 보이긴 해도 불만은 없다. 

‘랩존’은 호일에 야채 잎이나 외피를 깔고, 각종 야채와 당면, 밥을 넣어 소스를 뿌려 싸서 먹는 새로운 웰빙 음식이다.  케밥과도 비슷하고 우리 김밥과도 비슷하다. 소스로 인도, 멕시코, 그리스, 아시아 등 세계각국의 맛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외국인들과 신세대들에게 피자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요즘 웰빙 트랜드를 반영하듯, 신선한 야채와 재료 작업 냉장고가 손님들이 훤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이런 주방 시설은 프레쉬한 재료의 전시효과와 손님과 주인의 순조로운 커뮤니케이션으로 마케팅 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김씨 부부가 이 업종을 선택한 건, 특별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없어도 누구나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 이것은 종업원 수급이 수월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홍보와 재료 수급 등 본사에서 관리를 해주는 프랜차이즈로 운영 된다는 점이었다. 

하루 190명이 다녀가는 ‘랩존’의 규모와 메뉴

‘랩존’사우스 그랜빌 점을 다녀가는 하루 고객은 약 170명에서 190명 내외. 이들이 소비하는 메뉴의 1인분 가격은 7달러에서 10달러 선으로, 밑반찬으로 딸려 나오는 가짓수가 많은 한식과 단순비교 하면 다소 높은 금액이다. 여기에 음료수를 포함, 한 사람이 약 10달러 내외를 소비한다고 볼 때, 얼추 하루 매출은 1700 달러에서 1900달러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밖에 종업원의 인건비로 시간당 8.5달러에서 10달러선인 8명이 오전, 오후 5시간씩 교대로 근무하고 실제 부인 장정화씨가 가게 일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 매출의 7%를 매월 본사의 순수 로열티(5%)와 홍보비(2%)로 지출하지만, 김씨 부부는 프랜차이즈를 한 것을 무척 다행스러워 하고 있다. 

김씨는 이 가게를 인수하는데 약 15만달러가 들었다. 본사를 통한 신규 창업에도 1000 평방피트 기준 20만달러임을 감안할 때, 자리 잡은 안정된 가게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이 금액은 다소 파격적인 가격이다.

부부가 처음 생각한 업종은 호텔숙박업

부산에서 30대 시절부터 신발회사와 유명 골프웨어 매장, 스포츠 매장 등 여러 업종의 성공경험을 가진 김정무, 장정화씨 부부는 50대를 바라보던 시기에 이민을 왔다. 밴쿠버에서 유학 중이던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한국에서 하던 사업을 모두 접고, 투자이민을 생각했을 때부터 부부의 관심은 요식업이 아닌 호텔 숙박업이었다.

이민 조건 해제를 위한 사업준비기간 2년을 넉넉하게 생각한 부부는 밴쿠버 아일랜드 북쪽과 아름다운 여행지를 돌아보며 호텔을 찾는 일에 한동안 매달렸다. 그러나 1년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버리고 원하든 원치 않던 처음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했다. 이때부터 김씨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다운 타운과 밴쿠버 웨스트 지역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임대료가 싼 가게는 1차적으로 배제

한국에서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했던 김씨가 외국에서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비싼 임대료는 그럴만한 근거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발상의 의외성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임대료가 싼 가게는 1차적으로 배제한 그는, 기본적인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입지의 매물들을 집중해서 찾아 다녔다.   

“세상에 유동인구 많은 곳에 싼 임대료는 없습니다. 만약 있다면 그건 비싼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 입니다. 건물 임대료는 유동인구와 주변의 시세, 건물의 노후 등 두루 고려해서 책정되는 것이 통례입니다. 더러는 터무니없이 책정하는 비양심적인 주인도 있지만 그것은 창업자가 조금만 살펴보면 바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업에 성공한 사례를 분석해보면,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목’이다. ‘목이 좋으면 돌을 팔아도 금값을 받을 수 있다’는 속설처럼, 장사에 있어서 ‘목’처럼 중요한 조건은 없다.

편의점으로 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L그룹은 체인점 신규개설 시장조사에서 계단 한 개의 매출을 10만원씩, 횡단 보도로부터 1미터 당 30만원의 수익으로 보고 계산한다. 임대료가 다소 높더라도 창업자가 노력하면 노력 한 만큼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그의 목표였다. 이것은 그의 경험으로 미루어 입지가 좋으면 어떤 업종도 잘 된다는 ‘입지 절대론’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 그 생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프랜차이즈 가맹 선택은 전문가 상담 통한 자문

한국에서 어느 누구 못지 않은 다양한 사업경험이 있었던 김씨는, 이곳이 외국이란 점과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는 점을 기억하고,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창업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50대의 김씨에게는 검증된 브랜드 파워, 적정규모의 자금력, 과학적인 경영시스템을 결합해 개인적인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 없으면서도 점포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을 통한 창업이 적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현지사정에 어두운 사람의 창업은 매출이전에 관공서의 복잡한 행정과 그 과정에서 시간적 경제적 낭비되는 경비도 만만치 않다는 그의 판단도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 선택을 다행스러워 하고 있다. 낯선 외국에서 발품을 팔며 직접 한 시장조사를 통해 스스로의 창업 조건을 빨리 파악하고, 임대료의 가치를 상대적인 가치로 평가한 김정무씨의 정확한 판단이 그의 창업 성공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는 밴쿠버에서 창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교민 성공사례를 발굴, 직접 인터뷰를 통한 창업과 취업 정보를 기획 연재합니다. 밴쿠버 한인들의 인적 네트워크 발판 마련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기획 기사는 매주 토요일 창업과 취업 순으로 번갈아 가며 게재될 예정입니다. 창업 네트워크는 성공한 한인 업소를 직접 찾아가 창업비용과 입지선정, 수익성, 주의할 점, 업종관련 기술전수 등 전반적인 창업정보, 취업 네트워크는 취업을 위한 정보수집 방법, 준비과정과 교육기간, 인간관계 형성 사례, 인터뷰 요령, 그 밖의 필요 요소를 실제 취업자를 통해 체크해보는 내용으로 마련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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