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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업으로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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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2-08 00:00

[2막인생 창업과 취업] ‘Kim’s Coin laundry’ 김복현씨


이민은 곧 새로운 2막 인생의 시작이다. 1999년 11월 기업이민으로 캐나다 땅을 밟은 김복현(사진 52)씨. 한국에서 한약 도매업을 하며 알짜배기 사업을 운영해온 그가 캠룹스에 정착한 이후부터는 안 해본 일이 없다. 이민초기 누구나 한번쯤은 거쳐가는 신고식 같은 것이라지만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식당 주방에서부터 정원관리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부딪혔다. 그냥 놀며 지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눈높이를 낮추자”며 랭리로 이사한 뒤 첫 사업으로 시작한 비즈니스가 빨래방(Kim’s Coin laundry)이다. 사업의 동기도 단순했다. 김복현씨의 표현으로는 “영어도 그렇게 필요하지 않고 사업은 크게 힘들어 보이지도 않았다”.

 오전 9시부터 문을 열며 오후 8시까지 일주일 내내 영업한다. 빨래방 손님의 99%는 서양인이고 일주일치 빨랫감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롭 옵(Drop-off) 서비스는 2배 이상의 수익을 남긴다. 손님들이 빨래거리를 맡겨놓으면 빨래와 건조를 한 다음 잘 개서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차별화 된 서비스는 곧바로 경쟁력이 된다.

 비즈니스 철학은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빨래방의 공간활용도 하나의 경쟁력이다. 김씨부부가 운영하는 빨래방에 들어서면 마치 편안한 휴식공간 같은 느낌이 든다. 빨래는 기계가 하지만 빨래방 사업도 결국 사람을 다루는 서비스업이라는 점에 착안, 고객들의 편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는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번 찾은 고객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결국 몇 초의 순간이 좌우한다.

 서비스 향상을 제일로 여기던 사업 초기, 그는 손님이 맡기고 간 바지가 모두 찢어진 것을 보고는 정성을 다해 기워보냈다. 하지만 요즘 10대들의 문화를 알지 못했던 그의 실수였다. 찢어진 바지는 그들만의 유행이었다.

 김복현씨는 “이민 오면서 가져온 돈 까먹지 않고 현상유지만 해도 성공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큰 돈 모으지는 못해도 여유 있는 삶에 만족한다”고 했다. 현재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빨래방(1600평방피트)의 월매출은 1만달러, 순수익은 5000~6000달러 수준이다. 2001년 9월 인수 당시보다 2배 이상 매출과 수익이 늘었다.

사진/ 랭리에서 김가네 빨래방을 운영하는 김복현씨는 “큰 돈 모으지는 못해도 여유있는 삶이 즐겁다”면서 “빨래방은 첫 사업으로는 최고”라고 했다. 아내와 딸 소피아(부동산 중개업)는 김씨의 든든한 후원자.

 “한국생활 잊고 ‘왕년에 병’ 극복해야”

 최근 들어 밴쿠버 한인사회는 ‘힘든’ 창업보다는 부동산이나 재테크 쪽을 선호하면서 ‘있는 것이라도 지키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위험부담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기’ 식 접근이 많다. 물론 특별한 기술력이 없는 새 이민자의 경우 가장 선호하는 업종 중의 하나가 빨래방이다. ‘여기까지 와서 남의 빨래나 빨아주며 사느냐’는 삐딱한 시선도 없지 않지만 한국생활을 잊고 ‘왕년에 병’을 극복해야 현지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지론이다.

 김복현씨는 “빨래방은 시작은 쉽지만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면서도 “빨래방 사업은 첫 비즈니스로는 최고”라고 했다. “새로 셋업(set-up)을 하기보다는 기존의 가게를 인수하는 것이 좋다”는 그는 “빨래방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대형 빨래방을 여러 명이 공동 인수하여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BC한인협동조합 실업인협회에 등록하고 있는 빨래방 회원수는 현재 70명이 넘고 광역 밴쿠버에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빨래방까지 전부 합치면 100여 곳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빨래방의 90%를 한인들이 운영하는 셈인데 최근 매물로 나오는 빨래방도 거의 한국인이 매입하는 추세다.

 김씨부부는 “한인들이 단결된 힘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덤핑이나 제살 깎기식 출혈경쟁은 더 이상 말아야 한다”면서 “캐나다에서 살면서 한국인의 이미지를 추락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겠다는 소명감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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