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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對 러시아 ‘新냉전’ 시작됐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 파리=이성훈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7-18 11:56

우크라이나 “親러 반군이 미사일 쐈다” 交信 도청 내용 공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17)가 지난 17일 오후 5시 15분(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에서 격추돼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탈냉전 후 최악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8일 "항공기를 미사일로 격추했다"는 전화 통화 녹음을 "우크라이나 반군의 통화 도청"이라며 공개했다. 미 CNN방송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여객기를 추락시킨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반군의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여객기는 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추락 지점은 러시아 국경에서 60㎞ 떨어진 곳이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 지원을 받는 친(親)러시아 반군이 지난 4월부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반군은 러시아제 미사일 ‘부크(Buk)’를 이용해 정부군의 항공기·헬리콥터를 공격해 지난달 14일 49명이 탑승한 수송기를 격추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이들에게 미사일 등 군사적 지원을 한다고 주장해 왔다.


< 피격 말레이機 298명 전원 사망… 네덜란드인 189명·어린이 80명… 17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우크라이나 동부 그라보보 마을에서 한 남성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기체 잔해 사이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 >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엔은 18일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역에서 ‘부크’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분리주의자들이 이 미사일을 조작하는 데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륙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휴가 떠난 가족 여행객이 많았다. 희생자 중 어린이가 80여명에 달했다. 전체 희생자의 63%인 189명이 네덜란드인이었다. 이번 사건은 민간 여객기 격추 사망으로는 1983년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대한항공 007편 사고(269명), 1988년 미군에 격추된 이란항공 655편(290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피격 사건은 30여년 전 ‘냉전’을 되살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AL기 격추 사건 직후에도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격화됐다. 러시아는 추락한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반군을 통해 먼저 입수하면서 사고 당시의 정보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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