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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배우자 이민 피해자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0-15 16:07

“남편이 쏜 총에 팔을 다치기도…”

제이슨 케니(Kenney)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14일 배우자 이민제도 피해자 200여 명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 초청된 피해자 200여 명 중 50여 명은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고 현행 배우자 이민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눈물을 보이거나 분함을 표시하는 발표자도 적지 않았다.

한 여성은 “남편과 결혼을 약속, 인도에서 그를 캐나다로 초청했다”며 “하지만 남편은 이미 아내와 자녀가 있는 사람이었다. 무관심과 이유 없는 폭행이 이어졌고 지난 5월에는 그가 쏜 총에 맞아 팔을 다쳤다”며 자신의 팔에 있는 총상을 공개했다.

케니 이민부 장관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이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증거 불충분이라는 대답만 반복했고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케니 이민부 장관은 경찰 대응에 유감을 표하고 연방경찰에 설치된 배우자 이민 사기 담당 부처에 증거와 함께 다시 신고해줄 것을 권했다.

이 밖에도 ▲ 친남매가 이민을 위해 여권을 조작해 혼인신고를 한 사례 ▲ 영주권 카드 발급과 동시에 잠적한 아내 ▲ 배우자에게 감금을 당한 사례 ▲ 이민 컨설턴트에게 사기를 당한 사례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소개됐다.

사례 발표 뒤에는 배우자 이민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한 이민 변호사는 “배우자 이민 피해자 중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민부가 적극적으로 다국어 서비스를 시행해 이들이 피해 신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건의했다.

<▲ 제이슨 케니(Kenney) 이민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피해자의 사례담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케니 이민부 장관은 이들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경청했다.

모든 발표를 끝나자 케니 이민부 장관은 “신성한 의식인 혼인을 도구로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악랄한 방법으로 악용하고 있는지는 몰랐다”며 “이 자리에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이민부가 나서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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