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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스토리] 기름값·주차비·보험료 걱정 없이 자동차 운전하기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3-26 14:36

밴쿠버 자동차 공유(카쉐어링) 서비스 비교 분석
스포츠카에서 트럭까지 다양한 차종 
시간 단위로 빌려… 시간+거리 합산 방식도

밴쿠버에서 내 차를 소유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목돈 들여 차를 샀다고 해도 한국보다 비싼 보험료에 수리 비용까지 크고 작은 일에 지갑 열 일이 많다.

다운타운에 볼 일이 자주 있거나 아예 다운타운 주민이라면 주차까지 미리 계산에 넣어야 한다. 도심에서 자가용 운행을 억제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장 허가를 까다롭게 만들어 차 세울 곳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무엇보다 주차비가 북미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비싸다. 도심 갓길에 차를 한 시간만 세우려 해도 6달러나 드니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 차를 가지기엔 부담스럽고 그렇고 매번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번거롭다면 차량 공유 서비스(카쉐어링)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카쉐어링은 ‘그린카’라는 이름으로 최근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서비스다. 도심에 살거나 매일 차를 써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비용 절감. 우선 차량 구매비가 없으니 목돈 들 일이 없다.
또 24시간 기준으로 차를 빌리는 렌터카와 달리 카쉐어링은 한 시간 단위로 차를 사용한다. 저렴한 곳은 한 시간에 3달러면 차를 운전할 수 있다. 보험료도 포함된 가격이다. 업체에 따라 연료비도 사용료에 포함된 때가 있다.

주차도 상당히 자유롭다. 밴쿠버시에서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가 제한된 구역에도 차를 세울 수 있다. 일부 업체는 오갈 때마다 돈을 내야 하는 포트맨 브릿지나 골든이어스 브릿지 통행료를 회사 측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이득이다.

정기검사를 받거나 고장 났을 경우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도 카쉐어링의 뛰어난 점 중 하나다. 회사마다 별도의 인력이 돌면서 차량의 기계적 상태는 물론 내·외부 청소까지 맡아서 한다. 운전 중 기름을 넣어야 한다면 우선 본인이 결제하고 그만큼 사용료에서 공제된다.

회사에 따라 초소형 차량에서 트럭까지 다양한 차종을 제공하는 것도 이점이다. 리치몬드 아이키아(IKEA)에서 매트리스를 사 다운타운으로 오는 왕복 여정을 가정해보자. 렌터카 업체에서 트럭을 빌린다면 보험료에 기름값까지 100달러가 넘는다. 그러나 카쉐어링 서비스 업체 중 하나인 모도라면 22달러에 해결된다. 한국에서 온 친지들을 공항으로 마중 나가야 할 때도 미니밴이 있다면 안심이다.

차가 필요할 때마다 영업점에 가서 일일이 계약서를 검토하고 설명을 듣고 서명하는 일도 고역이다. 그러나 카쉐어링은 그저 거리에 주차된 차를 몰고 나가면 그 뿐이다. 신용카드 크기의 회원증으로 차 문을 열고 실내에 보관된 열쇠로 시동 건다. 누가 언제 얼마나 운전했는지 모든 기록은 전산화되어 처리된다.

밴쿠버 차량 공유 서비스 어떤 업체가 있나
밴쿠버에는 모도(modo), 집카(Zipcar), 카투고(Car2Go) 등 세 개의 업체가 서비스 중이다. 기본적으로 세 업체의 성격은 비슷하지만 업체에 따라 요금과 대상, 특징에 차이가 있다



모도(modo)
심야 동안 사용료 면제

16년 전 밴쿠버에서 카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 협동조합 형식으로 다운타운에서 시작해 규모가 커졌다. 노스밴쿠버에서 리치몬드, 써리까지 메트로 밴쿠버에 300여 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모도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만 19세 이상으로 3년간 운전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됐다면 한국에서의 운전경력증명 및 자동차보험 가입 증명서를 내야 한다. 
모도는 세 종류의 가입 방식이 있다. 일반적으로 코옵(co-op) 멤버십에 가장 많이 가입한다. 협동조합이므로 가입시 조합비 500달러를 낸다. 이는 탈퇴할 때 돌려받는다. 가족 중 추가 운전자가 있다면 1인당 250달러의 조합비는 별도.
웹사이트www.modo.coop에 접속한 후 사용 가능한 차량을 예약한다. 시간당 3달러의 사용료(일일 최대 36달러)와 1km당 40센트의 유류비를 낸다. 유류비는 거리가 멀수록 낮아진다. 또한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시간당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어쩌다 차가 필요하다면 연간회비 50달러만 내는 케주얼 멤버십도 있다. 케주얼 멤버십은 시간당 7.50달러(일일 최대 60달러)며 주행 거리 150km까지는 유류비를 내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차에서 스포츠카, 트럭, 미니밴까지 다양한 차종이 있는 것도 모도의  강점이다.
가까운 거리에 사는 친구네 집에서 한밤에 부피가 큰 짐을 옮겨야 한다면 모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적의 선택이다.
빅토리아나 토론토, 핼리팩스,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현지 카쉐어링 업체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집카(Zipcar)
8달러에 아우디·BMW 대여 가능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시작돼 캐나다, 미국, 영국 등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집카 서비스를 하는 국가를 방문한다면 현지에서도 집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밴쿠버에서 제공되는 차량은 100여대. 차종 구성은 모도와 비슷하다. 아우디나 BMW와 같은 고급 차량도 빌릴 수 있다. 차량 관리가 모도보다 양호하다는 이용자의 평이 있다.
가입은 21세 이상. 북미 지역 운전면허증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한국에서의 운전경력 증명서를 보내야 한다.
집카의 플랜은 세 종류로 나뉜다. 액세스(Access) 플랜은 연간회비가 없는 대신 주중 125km까지 시간당 8달러(일일 최대 72달러)를 낸다. 
가끔 차가 필요하다면 65달러 연회비를 내고 주말 제한 없이 시간당 8달러 사용료를 낼 수도 있다.
그 밖에 연회비 없이 50달러~250달러 선에서 월정액을 정한 후 일정 사용료를 할인받는 플랜이 있다.
웹사이트www.zipcar.ca/vancouver 외에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대여 가능한
차량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도 있다.



카투고(CAR2GO) 
1분 단위로 빌려…편도 운행도 가능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회사. 빌릴 수 있는 차종은 2명이 타는 스마트 포투 한 종류다. 
밴쿠버에는 2011년 여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회원 수는 2만3000여명, 제공 차량은 450대가량이다.
회비 35달러로 가입이 시작된다. 3년 이상 운전 경력을 가진 19세 이상 신청이 가능하다. 국제면허증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카투고는 1분 단위로 빌릴 수 있다(분당 38센트). 1시간은 13.99달러, 24시간은 72.99달러.
차량마다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설치돼있다. 스마트폰 지도로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하며 남은 휘발유 상태, 실내외 청소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카투고의 장점은 편도 운행이 가능한 점. 즉, 빌린 곳으로 되돌아올 필요가 없이 목적지에서 대여를 마칠 수도 있다. 볼일을 보는 동안 다른 사람이 차를 빌릴 수 없도록 ‘대기’도 가능하다. 단, 카투고는 밴쿠버와 노스밴쿠버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vancouver.car2go.com 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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